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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SKT호, 탈통신 종합ICT기업 변신...융복합 성과 가시화 주목

3분기 누적 매출 전년比 6.5% 성장
분기 영업익 非무선 덕분에 만회
4차산업혁명시대 융복합 준비 성과
미국 유럽통신IT거인과 잇따라 제휴
글로벌 미디어·게임·빅데이터 겨냥
내년도 투자비효율화 5G가입자 증가
가입자 평균수익상승···수익개선 기대
5G 망구축·마케팅비 부담 극복 과제

박수현 기자

기사입력 : 2019-1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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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기업 로고. 출처=SKT
SK텔레콤(SKT)은 통신기업이지만 그간의 종합 ICT 기업 변신 노력이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5G부문의 투자와 마케팅 부담에 따른 부진을 비 무선사업부문의 성장으로 만회했다.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는 3분기 연결영업이익은 이를 잘 말해 준다. SKT 기업 성장 행보의 핵심은 5G다. 동시에 이 회사는 4차산업혁명시대 융복합 사업 기반의 생존에 가장 먼저 눈뜬 기업이기도 하다. 이 회산느 지난해부터 융복합 시대 대응에 나섰다. 국내외 통신, 보안, 미디어, IT들과 잇따라 인수합병(M&A), 제휴 등을 추진한 중심에는 융복합시대를 내다본 추진력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올해 1~3분기 매출액 연속 증가⋯비(非) 무선 성과 커

SKT는 지난 1997년부터 실적 공개를 시작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성장세가 주춤했다. 통신 시장 자체의 포화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게다가 지난 2017년 9월부터 기존 20%였던 선택약정할인요율이 25%로 상향 조정되면서 매출 타격은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SKT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하락한 16조 8739억 원, 영업이익은 21.8% 하락한 1조 2017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들어 변화가 감지된다. 1분기 SKT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33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으며, 2분기와 3분기에도 전년 대비 각각 6.8%, 9%씩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초 5G 상용화를 위한 마케팅, 설비투자(CAPEX) 증가로 부진했지만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자회사의 안정적인 실적이 수익 악화를 일부 상쇄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초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전과 다른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ICT 생태계를 선도하는 강한 기업이 되자”면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전혀 다른 업(業)의 경쟁자와 겨루기 위해 더욱 강한 SK텔레콤이 돼야 한다”며 종합 ICT기업으로의 변신을 재강조했다.

변화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SKT는 ADT캡스를 인수하며 보안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에는 SK그룹에 있던 SK인포섹을 자회사로 편입, 통신·IT와 물리보안의 결합을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섰다. 미디어 분야 역시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IPTV 순항에 더해 자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를 지상파 방송3사의 OTT 푹과 통합해 ‘웨이브’를 출범시켰다. 커머스 부문에서는 지난 4월 SK스토아를 자회사로 들였고, 11번가에서는 AI·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확대로 수익 창출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윤풍영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T의 3분기 연결 매출 가운데 비(非) 무선 매출 매중은 45%를 넘어섰다”며 “3분기 연결영업이익은 5G 관련 마케팅비용과 감가상각비 증가를 비무선 사업 성장을 통해 만회했다”고 밝혔다.

탈 통신 기조는 향후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변환하고, ICT 자회사를 거느리는 방식의 종합ICT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으로도 관측된다. 실제로 올 박정호 대표는 중간지주사 전환을 올해 안으로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아직은 시기를 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티브로드 합병 초읽기⋯카카오·MS 등 기업간 협력으로 시너지

SKT의 이러한 행보는 5G 상용화 이후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5G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한 동종·이종산업 간 제휴 강화와 이에따른 시너지창출 전략을 펼치는 셈이다. 5G 네트워크는 기존 통신 연관 분야 뿐 아니라 제조, 금융, 에너지, 모빌리티 등 향후 산업계 전반에 걸쳐 융합되며 효율성을 높여준다. 지난달 카카오와 3000억 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한 상호 협력 강화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추진, 빠르면 내년 3월께 M&A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SKT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컴캐스트, 싱클레어는 물론 독일 도이치텔레콤, 베트남 그랩 등과 양해각서(MOU)교환, 합작법인 설립 등을 진행중이다. 이를 통해 미디어·게임·빅데이터·클라우드·모빌리티 등 전방위에서 글로벌 사업 성과 도출을 꾀하고 있다.

다만, 올해 첫 상용화된 5G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비용과 5G망 구축용 투자비 증가세로 최근 수익성 약세가 지속되는 측면은 약점이다. 1~3분기 연결 기준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12조 3856억원이었다. 3분기 마케팅비용은 지난해보다 7% 증가한 7878억 원으로 무선 매출의 27%에 이르렀다. 윤 CFO는 지난 5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별도 설비투자비(CAPEX)는 지난해보다 30~4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5G 망 구축 비용 급증세를 예고했다. SKT는 내년 CAPEX를 올해보다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동시에 5G 가입자 전환에서 비롯되는 가입자당 평균판매비용(ARPU) 증가에 따른 수익 개선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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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월 SK ICT 패밀리사가 참여한 신년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SKT


◇ 투자지표: 재무안정성·성장성 맑음’, 수익성 구름

12일 금융투자정보 사이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이자 안정성의 잣대인 유동비율은 109.3%(2분기 연결 기준)로 우수하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유동자산은 75860억 원, 유동부채는 69408억 원이다.

재무 안정성은 유동비율이 클수록 증가하고 작을수록 감소한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 역시 89.9%로 우수하다.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6월 기준으로 SK텔레콤의 부채는 201608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224298억 원이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2분기 기준 3.2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성장성 비율인 매출액 증가율은 5.2%로 지난해 –3.7% 대비 대폭 개선됐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 관리비 증가율은 6%, 지난해보다 늘어 일부 비용 증가는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은 다소 부진하다.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87719억 원, 영업이익은 6454억 원이다. 2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7.4%.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매출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29.1%.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 역시 좋지는 못하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3%,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5.7%, 예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SK텔레콤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고, 전망 역시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신평은 통신시장의 경쟁심화에도 불구하고 유무선 통신시장에서의 공고한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IPTV 고객 확대, 5G망 구축 등으로) 중단기적으로 투자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자체 창출 EBITDA를 바탕으로 제반 자금소요 대부분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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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SK텔레콤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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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MWC19에서 SKT 부스를 체험하고 있는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왼쪽)과 박정호 SKT 사장. 사진=SKT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