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지프·볼보, 韓 수입차 시장 견인…벤츠·BMW·아우디 ‘뒷심’

지프, 신형 SUV 10종이상 투입 ‘신차효과’…볼보, SUV에 세단 S60 인기
7월 한일 갈등후, 벤츠·BMW·아우디 판매 폭등…상위 1∼5위 차지, 63%↑

정수남 기자

기사입력 : 2019-11-13 06:00

올해를 두 달 남긴 시점에서 국내 수입차 업체의 올해 '경영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24개 수입차 판매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크게 줄었지만 7월부터 다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누적 판매는 10만93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109대)보다 22% 하락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경제 갈등이 불거진 7월 수입차 누적 판매는 12만8767대로 전년 동기대비 19.8%(3만1860대)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일 갈등으로 일본 5개 자동차 브랜드가 7월부터 판매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수입차 누적 판매가 8월 18.3%, 9월 15.2%, 10월 13.2%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은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대목이다.

지프는 올해 상반기부터 10종 이상의 신형 지프를 한국에 선보여 1∼10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다.  사진=지프 라인업 이미지 확대보기
지프는 올해 상반기부터 10종 이상의 신형 지프를 한국에 선보여 1∼10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다. 사진=지프 라인업

올 하반기 수입차 판매 성장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지프, 볼보 등 업계 상위 5개 브랜드가 이끌었다.

이 가운데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4륜구동 스포츠유틸리타차량(SUV) 브랜드 '지프'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프는 올해 상반기부터 신형 지프를 10종 이상 한국시장에 투입해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지프는 올해 1월 전년동기 대비 판매가 186% 늘어난 데 힘입어 1분기 69%, 상반기 57% 급증해 국내 수입차 업계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지프의 10월 판매는 1992년 한국 진출 이후 월간으로 사상 최다인 136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7.2%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힘입어 지프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했다.

지프가 돌풍을 일으킨 것은 신형 랭글러, 레니게이드, 체로키 등 지프 라인업이 고르게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지프는 이달 최고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들 모델을 판매하고 올해 최고 실적과 함께 수입차의 성장을 이끄는 주역으로 우뚝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윤모 볼보 코리아 대표가 신형 S60 출시 행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상반기 SUV에 이어 하반기에도 신형 세단 S60으로 급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사진=볼보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이윤모 볼보 코리아 대표가 신형 S60 출시 행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상반기 SUV에 이어 하반기에도 신형 세단 S60으로 급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사진=볼보 코리아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 지프 전용 전시장 등장, 신차 출시 등으로 지프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지프 입지를 넓히고 고객 만족도를 높여 고객과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차량 볼보도 한국 수입차 성장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달 940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8%(253대) 판매가 급증했다. 볼보 역시 올해 1월 1.3%, 1분기 37.9%, 상반기 24.8%, 10월 누적 23.9% 등 올해 들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볼보 SUV 'XC'와 'V' 시리즈에 이어 하반기에는 세단 신형 'S60'이 선전했다. 이에 따라 지프와 볼보는 수입 자동차업계에서 각각 4위와 5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 ‘빅3’인 벤츠와 BMW, 아우디 등은 신차 효과와 함께 한일 갈등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업계 1위 벤츠는 하반기 AMG GT4와 전기차 등을 한국에 선보였다.

수입차 업계 1위 벤츠는 하반기 AMG GT4와 전기차 등을 한국에 선보였지만 한일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더 누리고 있다. 벤츠 AMG GT 63S 4MATIC. 사진=벤츠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수입차 업계 1위 벤츠는 하반기 AMG GT4와 전기차 등을 한국에 선보였지만 한일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더 누리고 있다. 벤츠 AMG GT 63S 4MATIC. 사진=벤츠 코리아
벤츠 코리아는 1월 차량 판매가 전년 동월대비 22.8% 급락한 데 이어 1분기 36%, 상반기 19.4% 각각 감소했다. 이어 올해 8월까지 판매 누계가 3.3% 줄어든 가운데 9월에는 판매가 무려 300% 급증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성장세를 단숨에 8.2% 성장으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

벤츠는 10월 차량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증가해 올해 누적 성장세를 10.2%로 늘렸다.

BMW와 아우디는 신차 효과와 한일 갈등의 반사이익을 모두 누리고 있다.

BMW는 9월 판매가 107% 늘어났으며 10월에도 4122대를 팔아 93.4%(1992대) 급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BMW는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차량 판매가 20%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주양예 BMW 코리아 상무는 “올해 선보인 SUV 신형 X시리즈와 중형 세단 3시리즈, 최고급 대형 세단 7시리즈 등이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마케팅과 함께 신차를 지속적으로 투입해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BMW는 신형 세단 7시리즈와 3시리즈, SUV X시리즈 등 신차 효과와 한일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신형 7시리즈.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MW는 신형 세단 7시리즈와 3시리즈, SUV X시리즈 등 신차 효과와 한일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신형 7시리즈.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올 들어 한국에서 꾸준히 약세를 보인 아우디 역시 스포츠 세단 신형 A5와 A6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달 221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349대)대비 판매가 533.2% 늘었다. 이는 아우디 신형 세단 A6가 가성비와 제품 완성도로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데 따른 성적표다.

제프리 매너링 아우디부문 사장은 “고급 중형 세단은 한국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며 “아우디는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상품 구성과 가격으로 신형 세단을 선보여 많은 고객이 아우디 고급 브랜드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올해 10월 5개 브랜드 판매가 1만6658대로 전년 동월(1만228대)보다 63% 늘었다.

 제프리 매너링 아우디부문 사장이 신형 A6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제프리 매너링 아우디부문 사장이 신형 A6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일본 자동차 업체의 약세에도 유럽 상위 5개 브랜드의 약진으로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수입차 업체가 4분기 들어 신차와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혼다, 렉서스, 도요타,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 자동차의 차량 판매는 19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756대)보다 58.4% 줄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이번엔 더 무서운 차 끌고 나왔다! 벤츠 E 300 4MATIC AMG Line
국내 1, 2위 다투는 수입차, 벤츠 E와 BMW 5 전격 비교
숨은 진주 같은 차, 링컨 노틸러스 ... "여긴 자동차 극장인가?"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파격 변신한 8세대 BMW 5시리즈...520i M sport package, "엔트리 같지 않다"
모든 걸 다 가진 차 왜건..."볼보 V90 CC, 너 하나로 만족한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