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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 ‘AK-47’소총 창시자 칼라시니코프 탄생 100주년…러시아 영웅의 ‘명예와 고뇌’

김경수 편집위원

기사입력 : 2019-11-11 00:08

자신이 만든 자동소총 ‘AK-47’을 든 생전의 미하일 칼라시니코프.이미지 확대보기
자신이 만든 자동소총 ‘AK-47’을 든 생전의 미하일 칼라시니코프.


러시아의 전설적 자동소총 ‘AK-47’의 창시자 미하일 칼라시니코프(Mikhail Kalashnikov)가 10일(현지시간)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러시아의 영웅으로 칭송받던 그는 말년에 자신이 설계한 총으로 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하고 있는 것에 고뇌했다고 한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서부에 있는 ‘승리박물관’에서는 AK-47 특별전이 개최됐고 젊은 사관 후보생들 방문자들은 총을 조립하거나 셀카를 찍기도 했다. 이 박물관의 알렉산더 예르마코프(Alexander Yermakov) 부관장은 칼라시니코프의 이야기가 ‘차세대 칼라시니코프’를 자극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2013년에 94세로 타계한 칼라시니코프는 러시아의 국민적 영웅으로 군의 영광된 역사의 상징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옛 소비에트 연방시대에는 모든 주요 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러시아정부로부터 시민에게 수여하는 최고영예 칭호인‘"러시아 연방 영웅(Hero of Russia)’을 수상했다.

칼리시니코프는 1919년 11월10일 시베리아의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클라크(부농)로 인정받아 추방되는 등 비극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41년 나치독일(Nazi)와의 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요양을 하기도 했으며 이때 AK-47의 설계아이디어를 얻었다. 1945년 시작품을 출품했으며 이 후 소련군에서 사용하는 무기로 추천됐다. 조작이 간단한 것과 낮은 가격대비 내구성, 신뢰성이 평가되어 AK-47은 급속히 중용되게 되었다.

AK-47라는 명칭은 칼리시니코프 자동소총의 머리글자 ‘AK’로 완성된 해인 1947년 ‘47’을 조합한 것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억정 이상이 판매됐으며 이라크와 소말리아 등 약 50개국의 군대에서 채택되고 있다.
칼리시니코프는 AK-47을 설계한 것은 “조국의 국경방위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론인, C, J 치버스(C.J. Chivers)의 저서 ‘The Gun’에 따르면 소련이 AK-47을 처음 국제적으로 사용한 것은 1953년 동베를린 폭동 진압 때문이었다. 또 1956년 헝가리 동란의 진압에도 쓰였다.

1991년 소련붕괴로 무기의 부정거래가 횡행하면서 AK-47은 게릴라나 독재자, 심지어 미국의 학교습격범의 손에까지 퍼지게 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일련의 습격사건과 갱들의 항쟁, 아프리카 야생동물의 밀렵에도 사용되고 있다.

칼라시니코프는 말년에 자신이 설계한 총에 의해 많은 사람이 희생된 것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러시아 정교회의 총 주교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자신의 총이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면 자신은 그들의 죽음의 책임을 지어야 하나라고 묻고 있다. 또 분쟁지역의 아이까지 AK-47을 들고 있는 것에 ‘깊은 고뇌’를 느꼈다고도 했다.

소련 시절 칼리시니코프의 공적은 비밀로 되어 있었다. 1970년대에 전기를 집필하는 미국의 무기역사가가 칼리시니코프에게 우편으로 연락하려고 애썼지만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에 의해서 일체의 접촉을 금지당했다. 칼리시니코프는 저서 중에서 “설계의 길을 걷기 시작할 때부터 나는 세상으로부터 숨겨져 극비 취급을 받았다”고 술회했다.

칼리시니코프의 딸 넬리 칼리시니코프(Nelli Kalashnikova)는 아버지의 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랐다. 1990년대까지 “우리가족은 비밀로 하고 아이들도 모두 비밀에 부쳐졌다”고 AFP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넬리는 아버지를 “차분하고, 조심스럽고, 어마어마한 자제심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회고하고 있다.

비밀의 베일이 사라지자 칼리시니코프는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다. 그러나, 자신이 설계한 총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는 일은 거의 없었고, 러시아 우두무르트(Udmurt) 공화국의 이젭스크(Izhevsk)에서 평생 검소한 생활을 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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