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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코오롱글로벌 건설부문 광폭행보…낮은 재무안정성은 ‘옥에 티’

주택부문 실적 성장 ‘어닝 서프라이즈’…2분기 영업익 전년比 86.3%↑
상반기 재건축‧재개발 수주실적 ‘5위’…수주액 5321억 원 달성
주택 임대사업 등 신성장 동력 강화…싱가포르 등 해외로 확대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

기사입력 : 2019-10-3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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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코오롱글로벌 본사. 사진=코오롱글로벌
시공능력평가 19위의 코오롱글로벌이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주택 부문의 실적 성장이 본격화하고 있고, 유통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쟁사에 비해 낮은 재무안정성은 '옥에 티'로 꼽히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실적과 전망]

◆‘건설·유통·무역’ 3박자 고루 갖춰

지난 1954년 설립된 코오롱글로벌은 무역업에서 출발해 1960년 코오롱건설과 합병한 후 건설업을 주력으로 성장했으며, 이후 1987년 코오롱모터스를 세워 BMW 수입차 판매를 시작했다. 2011년에는 코오롱아이넷과 코오롱비엔에스B&S(B&S)를 인수하며 무역·유통 사업을 강화했다.

스포츠산업 부문에서도 코오롱스포렉스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코오롱스포렉스는 코오롱글로벌이 1984년 국내 최초로 설립한 회원제 종합스포츠센터이다.

올해 상반기 코오롱글로벌의 사업별 매출 비율을 보면, 건설 부문이 44.7%로 가장 높고, ▲자동차 판매 34.1% ▲무역 20.2% ▲스포츠·기타 1% 순이다.

코오롱글로벌은 2014년 에스케이씨코오롱피아이(SKC코오롱 PI)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윤창운 사장 취임 이후 차입금을 줄이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실적개선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윤 사장 취임 첫 해인 2014년 78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15년 421억 원, 2016년 607억 원, 2017년 725억 원, 지난해 768억 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실적도 전년보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매출 3조2717억 원, 영업이익 88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 주택 관련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 반영되는 게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이다.

그러나 윤창운 사장은 이보다 더 공격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3월 공시를 통해 올해 실적 전망치를 매출 3조 6500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으로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8.6%, 56.4% 늘어난 수치다.

실제로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2분기 주택사업 부문 호조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806억 원, 279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6%, 86.3%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99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액이 전년 보다 2.6% 늘어난 1조 6649억 원, 영업이익은 104.8% 급증한 560억 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212억 원으로 역시 흑자 전환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세는 건설부문이 기여한 바가 크다. 건설 부문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유통부문과 상사부문의 매출 감소에도 전체 매출이 늘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건설 부문과 유통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상반기 신규주택 착공물량은 4400가구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2017년부터 주택사업부문의 착공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수처리 분야 강점…국내 넘어 해외로 수주영역 확대

코오롱글로벌은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건설 부문에서 국내 토목, 건축, 플랜트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국내를 넘어 최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시평) 순위에서 19위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주택사업 매출 증대로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내며 시평총액도 지난해보다 770억 원 확대된 1조6101억 원을 기록했다.

수많은 건설 공종 중에서도 코오롱글로벌이 강점을 지닌 분야는 단연 '수(水)처리시설 시공' 분야이다.

지난 1975년 국내 수처리 사업을 시작으로 약 40년간 국내 물산업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코오롱글로벌은 정수처리, 하‧폐수처리, 상하수도 관로사업,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NRW) 등 다양한 시공 경험을 축적하며 올해 시평에서 하수도 부문 1위, 상수도 부문 2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앞서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은 지난 2007년 국내 1위 민간 수 처리 운영업체인 환경시설관리공사(현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인수하면서 시공‧운영‧통합 개발 등 수처리 분야에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코오롱의 수처리 수직계열화 현황을 보면, 시공 부문은 코오롱글로벌이 담당하고 있으며, 운영 부문에서는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소재‧시스템 부문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환경서비스‧코오롱생명과학 등의 역할분담 체계를 갖추고 있다.

최근 코오롱글로벌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처리 분야 글로벌 강자’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29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서비스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가나, 요르단, 스리랑카 등 개발도상국 지역에서 12억3446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2014년과 2015년 당시에는 수주 총액이 2억 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해외 수처리 공사의 경우 사업 규모 자체는 크지 않은 편이지만 대외경제협력기금 자금을 기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변수가 많은 타 민간기업 발주 프로젝트보다 안정성이 높은 편”이라면서 “과거 수주 실적이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추가 발주가 이뤄질 경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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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프앤가이드

◆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 광폭행보…대형건설사와 어깨 나란히’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대형건설사들이 주도한 재건축‧재개발 수주시장에서 중견건설사 중 유일하게 5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지 4곳에서 시공권을 획득하며 총 5321억 원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 4264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분야 마수걸이이자, 1호 가로주택정비사업인 대구 반월당 행복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대구 중구 남산동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7층 규모의 아파트 2개동 210가구와 오피스텔 69실,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당시 코오롱글로벌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로 사업에 참여해 지난 5월 시공권을 따냈다.

이어 지난 5월 대구에서 1643억 원 규모의 칠성24지구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품에 안았고, 6월에는 우미건설과 수주전을 벌인 끝에 인천 경동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당시 코오롱글로벌은 조합원 특별제공 품목으로 전·후면 발코니 확장(안방제외) 등을 제안한 데 이어 층간소음 저감기술, 수납공간 특화 시스템 적용 등 다양한 특화설계안을 통해 다수 조합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또한 같은 달 서울 마포구에서 도시정비 수주 실적을 추가했다. 용강동 우석연립 소규모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동부건설, 자이S&D와 함께 ‘삼파전’을 벌인 끝에 시공권을 따냈다.

이러한 코오롱글로벌의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행보에 도시정비업계 전문가들은 수주 물량 자체가 적다보니 다른 건설사들의 실적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규모에 상관없이 시공권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서울, 지방 할 것 없이 비교적 규모가 큰 정비사업장 수주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로주택정비, 소규모재건축 등 소규모 정비사업지를 적극 공략해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규모 정비사업지는 규모는 작지만 지역에 수주 깃발을 꼽고 연계 수주를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택 임대상품 개발‧관리 등 포트폴리오 확장 ‘시동’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건설사업 분야에서 시공뿐 아니라 주택 임대상품 개발‧관리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건설부문 신규 사업으로 육성중인 ‘코오롱하우스비전’과 ‘리베토’다.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주택 임대상품 개발‧관리, 관련 금융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부동산 종합서비스 기업으로, 주택 임대서비스 브랜드 ‘커먼 라이프(COMMON Life)’를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하우스비전은 경기도형 행복주택인 ‘따복하우스’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재 1‧5차 사업자로 선정돼 안양, 수원, 화성, 동탄 등에 각각 1300여 가구를 운영, 시공 중이다.

리베토 역시 셰어하우스(주거공유) 사업의 일종으로 코오롱하우스비전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셰어하우스란 여러 입주자가 한 집에 살면서 보증금, 월세, 관리비 등을 분담하는 주거공간으로, 주방과 욕실은 공동으로 사용하지만 개인 공간이 따로 갖춰져 있어 사생활이 보장된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리베토의 경우 아직 초기단계지만 국내 뿐 아니라 해외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말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6개 사업장을 확보한 데 이어 연말까지 21개로 사업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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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9일 태국에서 열린 전랴적 파트너십 구축 업무협약식에서 코오롱글로벌 윤창운 대표이사(오른쪽)가 토스카나밸리 그룹 토분 캄나팟 대표이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코오롱글로벌

[투자지표]

성장성 ‘보통’…안정성·수익성 ‘흐림’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사업 기반을 닦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이지만 경쟁사 대비 떨어지는 재무안정성은 ‘옥에 티’다.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영업성적을 기록했으나, 재무성과는 그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29일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반기 연결 기준으로 86.4%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반기 기준으로 코오롱글로벌의 유동자산은 1조1386억 원, 유동부채는 1조3178억 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414.7%로 높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므로 지불능력이 문제가 된다. 반기 기준으로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는 총 1조8971억 원이며 자본 총계는 4575억 원이다.

반기 기준으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2.4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에 대한 빚을 갚을 수 있다.

성장성 비율인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대비 5.1% 하락했으며, 비용에 속하는 판매비와 관리비증가율은 0.6% 늘었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25.7% 늘었다.

수익성 지표도 낮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10.8%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5%다. 영업이익률은 3.4%로 낮은 수준이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

김하수 기자(데스크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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