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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현1구역 재개발조합 '내홍'…내달 시공사 선정 ‘빨간불’ 켜지나

조합, 26일 긴급 대의원회의 열고 ‘현대건설 입찰 무효’ 여부 결정
현대건설 배제 움직임에 일부 조합원들 반발 "사업 장기화" 우려

김하수 기자

기사입력 : 2019-10-26 12:08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구역 내 주택가 전경.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구역 내 주택가 전경. 사진=김하수 기자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장이 다음달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두고 조합원간 내홍에 휩싸였다.

최근 조합이 현대건설의 입찰제안서 내용 위반 여부를 놓고 입찰무효를 의결하는 긴급 대의원회를 소집하면서 조합원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갈현1구역은 은평구 갈현동 300번지 일대에 아파트 4116가구를 짓는 은평지역 최대어로 꼽히는 재개발 사업지다. 예상 공사비는 9200여억 원(조합 설계안 기준)이다. 지난 11일 시공사 입찰 결과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2곳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며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1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마감 이후 현대건설이 제출한 제안서에 대해 조합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현대건설이 제출한 입찰제안서 내용 중 ‘입찰가의 공사비 예정가격(예가) 초과’, ‘쓰레기 이송설비의 설계도면 누락’ 등을 거론하며, 현대건설이 입찰 지침을 위반했다는 것이 조합 측의 주장이다.

이에 조합은 26일 현대건설의 입찰무효를 의결하는 긴급 대의원회를 소집했다.
글로벌이코노믹이 입수한 갈현1구역 ‘대의원회 긴급소집 결의서’에 따르면 이날 대의원회의에서는 ‘현대건설 입찰 무효의 건’, ‘현대건설 입찰보증금 몰수의 건’, ‘현대건설 입찰참가 제한의 건’,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 재공고의 건’ 등 4개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은 “조합의 입찰 지침에 따라 적법하게 접수 완료된 입찰서류로 전혀 하자가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조합이 문제로 삼는 ‘공사비 예가’ 부분은 “조합의 입찰지침 내용마다 공사비 기준이 불명확해 오히려 혼선을 줬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의 입찰지침 중 입찰의 무효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공사비 예가 이상은 입찰무효’, 산출내역서의 작성 방법에는 ‘공사비 예가 이하로 제시’, 대안설계 작성 방법에서는 ‘공사비 예가 범위 내’라고 기재돼 혼선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조합의 공사비 예가에 맞춰 공사비를 제시한 만큼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쓰레기 이송설비의 설계도면 누락 부분도 설계도면에는 표기되지 않았지만 조합 입찰양식인 무상제공계획서, 사업제안서에 그 항목과 금액이 정확히 기재돼 있어 역시 문제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조합의 현대건설 입찰 배제 움직임에 일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조합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갈현1구역의 한 조합원은 “조합이 입찰을 마감한 후 사업 조건 비교표를 제공하지 않으면서도 일부 대의원을 중심으로 현대건설을 임의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내일 대의원회 결과에 따라 시공사 선정총회 금지 가처분 신청, 총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갈현1구역 관할구청인 은평구는 조합에 “시공사 선정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며 유보적인 판단을 내렸다.

은평구청 주거재생과 재개발팀 담당자는 “지난 7월 조합의 시공자 선정 계획안에 대해 재검토 지시를 내린 적은 있지만 조합으로부터 현대건설의 입찰제안서 검토 요청이 오거나 이에 대해 구청이 별도의 유권해석을 내린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대의원회의에서 상정되는 안건들과 관련해서는 구청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조합과 조합원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다만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합이 신중하게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갈현1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건설사 간 경쟁이 아닌 조합과 현대건설의 다툼으로 치닫는 양상”이라며 “향후 법정다툼까지 이어질 경우 사업이 장기간 지연돼 결국 피해를 입는 이들은 조합원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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