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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터키군 쿠르드 공격 틈타 IS 전투원들 수용소 잇단 탈주 조직재건 현실화

김경수 편집위원

기사입력 : 2019-10-16 00:09

터키군의 쿠르드세력 공격을 틈타 IS 전투원 수백 명이 포로수용소(사진)를 탈주하면서 조직재건의 움직임이 현실화 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터키군의 쿠르드세력 공격을 틈타 IS 전투원 수백 명이 포로수용소(사진)를 탈주하면서 조직재건의 움직임이 현실화 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IS를 궤멸시켰다, 이제 걱정은 없다”고 말해 왔지만, 그 트럼프 자신의 실책에 의해 IS가 다시 부활할 기회를 맞고 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과격단체 IS(이슬람국)은 미군이 완전 소탕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최근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수용소에서 IS전투원과 관계자 수백 명이 탈주했다고 현지당국이 밝혔다.

영국 ‘가디언’지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북부 락카의 아인 이사에 있는 수용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IS 산하의 조직원 750명이 탈주했다. 이 폭동은 터키군이 시리아를 침공한 직후 일어났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7일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이 시리아를 공격하는 것을 묵인하고 시리아에서의 미군철수를 지시했다.

트럼프의 철수결정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거물의원들은 이를 맹비난했다. 미군이 철수하면 IS가 부활할 가능성이 있는 것 외에도 시리아정세에 관여하고 있는 이란이나 러시아 등 미국과 적대하는 대국이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르드족 주체의 무장세력 ‘시리아민주군(SDF)’에 따르면 12일에도 시리아 동북부 도시 카미슈리의 다른 수용소에서도 IS의 전투원 5명이 탈주했다고 한다.

■ IS 부활의 활로 열어준 미국의 쿠드드 배신

미군은 지금까지 IS 소탕작전을 펼치면서 SDF에 무기를 주고 훈련하는 등 지원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6일 터키에 의한 시리아 군사작전에 미국은 관여하지 않고 이곳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놀라운 발표를 했다. 터키와 쿠르드세력은 오랜 기간 대립관계에 있다. 그리고 트럼프의 이번 결단으로 미국은 중요한 동맹상대를 버렸다고 미국의 의원 및 쿠르드 지도자들의 강력한 비난이 일고 있다.

그동안 IS포로수용소는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쿠르드세력이 관리해 왔다. 하지만 미군이 철수하면 쿠르드인들이 발을 뺄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10일 IS는 이미 궤멸됐으며 미국은 이곳에서 분쟁에 더 이상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겼다. ISIS를 격파하고 철저히 궤멸시켰다. 이제 우리 병사들은 필요 없다. 수천, 수만 명의 미군을 보내는 것은 두 번 다시 하기 싫다”고 말했다.

이처럼 트럼프는 수 개월 전부터 IS는 이미 퇴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나 공화당 의원들의 견해는 다르다. 트럼프를 지지해 온 공화당 중진의원들조차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선출의 공화당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은 이런 트럼프를 반복해 비판하며 미군철수에 대한 반대론을 주도하고 있다.

■ 'IS 궤멸론'은 트럼프 정권 최대의 거짓말

그레이엄은 7일 FOX뉴스와의 인터뷰에서 “ISIS는 아직 파괴되지 않고 있다.(격파했다는 것은) 현 정권의 최대의 거짓말이다”이라고 말했다. 과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을 지낸 퇴역해군제독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10일 MSNBC의 취재에서 “미군철수는 IS 재결집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퇴역 육군대장 존 잭킨도 10일 “IS가 격파되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FOX뉴스에서 말했다.

이번에 IS의 전투원들이 탈주함으로써 IS가 재결집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다. 연방의원들은 “트럼프의 결단은 나라의 안전을 위협하고 동맹국과의 관계도 위기에 빠뜨렸다”고 거듭 비판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는 자신의 결단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터키도 NATO를 통한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 에스퍼 국방 “미국은 터키와 싸울 힘이 없다”

이와 함께 만약 터키가 쿠르드 세력을 공격해 IS전투원의 탈주를 용인할 경우 터키에 엄격한 경제제재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하지만 터키가 시리아를 침공한 이래 쿠르드인 세력에 대한 공격이나 IS전투원의 탈주는 둘 다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엔 터키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군이 쿠르드인 병사를 처형했다는 동영상도 확산되고 있다. 쿠르드민간인이 공격당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FOX뉴스의 앵커 크리스 월레스가 미 국방장관 마크 에스퍼에게 이 보도를 들이대자 에스퍼는 미국이 터키군에 맞설 힘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첫째 미국은 1만5,000명 규모의 터키군이 시리아를 침공할 것을 막을 전력을 배치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터키는 NATO를 통한 오랜 동맹국임을 지적하고 미국은 SDF를 위해 터키와 싸울 약속은 하지 않았다고 변명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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