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부 경찰당국은 14일(현지시간) 이슬람교의 기숙학교에서 성적학대 등을 받던 남학생 300명 이상을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이 나라에서는 지난달에도 다른 기숙학교에서 고문과 학대를 받던 남학생 300명 이상이 구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카치나주 다우라에서 13일 학생의 일부가 기숙사에서 탈출해 길거리에서 항의활동을 한 것을 계기로 경찰이 학교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면서 알려졌다. 현지경찰은 보도진에게 300명을 넘는 학생이 비인도적인 대우를 받았으며 13일 이에 대한 항의를 위해 달아나거나 했다며 학교에 남아 있던 약 60명의 대부분은 쇠사슬에 매인 채로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제수사가 진행된 학교는 현재 70대 후반의 이슬람지도자가 40년 전에 창설한 것으로 지금은 이 설립자인 아들이 운영을 하고 있다. 코란(이슬람교 성전)을 배우고 약물 의존 증 등의 질병을 치료받기 위해 가족에게 끌려온 학생들이 입학했다고 한다.
카치나 주의 주도에서 약 70㎞ 떨어지고 니제르 국경근처에 위치한 다우라는 모하메드 부하리 대통령의 출신지역이다. 경찰은 강제수사 중 도주한 학교경영자와 교사들은 반드시 체포되어 단호한 법의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북부에서는 약물사용률이 높지만 재활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약물 의존증에 걸린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사실상 교정시설인 이슬람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고 있으며 학생들은 그곳에서 학대의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