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최근 '글로벌 경제가 2009년 이후 첫 경기침체로 미끄러지고 있는가'라는 기사를 통해 지난해 초 4.7%였던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3분기 2.2%에 그쳤다고 밝혔다.
외신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빚을 불안 요인으로 무역전쟁, 브렉시트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홍콩 시위 등을 꼽았다.
18개월 동안 지속된 미중 무역전쟁은 최근 일부 합의로 돌파구를 열었지만 지적 재산권 도용 문제 등 여전히 숙제가 남아 있고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 있다.
외신은 무역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제조업이라며 세계 경제는 5개월 연속으로 축소돼 왔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각국이 통화ㆍ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는 여력조차 부족하다는 점이다.
올 들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 행보에 나서며 이미 금리는 역사적 최저치 수준에 근접해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낮췄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이미 마이너스 금리 상태에서 추가 완화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각국이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더 이상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IMF는 각국 정부에게 확장적인 예산 운용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올해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지난해 GDP 대비 2.4%에서 올해 3.5%까지 확대됐던 주요국 재정적자가 내년엔 3.6%로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글로벌 경제를 '동반 하강(synchronized slowdown)' 상태로 평가한 데 이어 한 단계 더 끌어내린 진단이다. 스태그네이션은 1년이상 경제성장률이 2~3% 이하에 머무는 불황 상태를 의미한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