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 0.4%가 나오니까 어떤 민간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는 이미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한다"며 "이는 과도하게 설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민간 전문가들의 디플레이션 진단과 관련 "지난해 9월 소비자물가를 기준 지표로 보면 -0.4%이지만, 변동성이 큰 석유와 농산품을 제외하면 (오히려) 플러스 0.6%가 된다"면서 "관리물가를 제외하면 1.2%가 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2% 내외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내년 예상 소비자물가는 1.3%"라면서 "우리 나라에 깔려있는 구조적인 물가는 1% 초반에 있다고 봐야 객관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위기를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경제 상황에 대해서 계속해서 나쁜 점을 지적을 하고 나쁘다는 인식을 심으면 결국 그렇게 실현이 된다"며 "사람들이 지출을 미루면 진짜로 경기가 나빠진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세계 주요국가들의 과거 경제성장률과 2020년 예상 성장률 자료에 근거할 때, 수출 의존성이 큰 한국경제의 성장률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처럼 수출을 많이 하며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국가는 (세계 경제) 사이클의 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최근 제조 강국 독일의 성장률은 0.5%까지 내려갔고, 삼사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싱가포르도 떨어지고, 한국도 영향을 받는다"며 "하지만 '그것과 비교해 우리가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이냐'고 묻는다면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상당히 선방을 하고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취지를 제발 '안이하게 본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보는 정부 당국자가 누가 있겠는가"라면서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더 객관적으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