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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통계 꼼수로 경제 위기 가리는 '붕어빵 경제학'

정수남 기자

기사입력 : 2019-10-16 06:00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정수남 기자.
'7, 5, 4, 3, 2'

겨울철 서민의 대표 간식인 붕어빵 1000원 어치의 시대별 개수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000원으로 붕어빵 7, 8개를 먹었다. 이후 물가상승으로 1000원을 내고 2000년대 중반에는 5개, 2010년대 초에는 4개, 2010년대 중후반에는 3개를 각각 받았다.
최근 찬바람이 불면서 3월에 철수한 붕어빵 장수들이 길거리로 되돌아왔다. 그런데 3월 1000원에 3개 주던 붕어빵이 2개로 줄었다. 붕어빵 가격이 7개월 사이에 166 원 이상 오른 셈이다.

통계청은 국내 소비자물가가 3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0.4% 상승했으나 9월에는 0.4% 하락했다고 밝혔다. 밀가루와 가스 등 재료비만 들어가고 인건비 ‘0’, 임대료 ‘0’인 붕어빵 가격 상승률과 격차가 너무 심하다.

통계청이든, 붕어빵 장수 든 둘 중에 하나는 거짓을 말하고 있다. 통계청과 붕어빵 장수 사이에 도대체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바로 석유제품 가격이다.

정부는 국내외 유가가 사상 최고를 향해 달려가던 2011년 말 소비자물가 산정 요소에서 석유제품 가격을 대체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바로 석유제품 가격이다.
정부는 국내외 유가가 사상 최고를 향해 달려가던 2011년 말 소비자물가 산정 요소에서 석유제품 가격을 제외했다. 당시 정부는 정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산정 요소를 조정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들이 석유제품 가격을 물가 산정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이상한 논리를 펼쳤다.

우리나라 유가에 4주 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2011년 배럴당 89~119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이듬해에는 최저가는 변동이 없었지만 최고가격이 124달러로 4.2%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유소 유가는 3.2% 상승했다.

국내외 유가가 오르기 시작한 2011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4.1%에서 6월 4,4%, 12월 4.2%를 보이면서 연평균 4%라는 사상 최고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물가 산정 요소 조정 이후인 2012년 1월 물가상승률은 3.4%, 6월 2.2%, 12월 1,4%를 각각 나타내면서 연간 2.2%의 상승률로 마감했다.

유가가 상승했지만 소비자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이상한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유류세 인하가 사라지면서 지난달 주유소 유가는 올 초보다 12.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는 0.8% 상승에서 0.4% 인하로 주저앉았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물가지수 산정에서 석유 제품 가격을 제외했고 경제 불황 속에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과 올해 1%대 저 경제성장률을 애써 물가하락으로 상쇄하려는 정부의 통계 꼼수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다고 하는 곳은 한국은행과 정부밖에 없다. 서민 살림은 갈수록 팍팍하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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