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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세아그룹, 3세 경영 ‘삐거덕’…‘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전 ‘위기’온다

이태성 대표이사 체제서 실적 하락 …자회사 세아메탈, 세아특수강에 매각 ‘꼼수’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

기사입력 : 2019-10-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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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 사진=뉴시스
세아그룹(회장 이순형·70)이 지난해 초 3세 경영에 들어갔지만 사업 본궤도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아그룹은 회사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세아홀딩스 대표이사에 이순형 회장 조카인 이태성(41)씨를, 다른 축인 세아제강지주 주력사 세아제강 부사장에 이 회장 아들 이주성(41)씨를 각각 지난해 3월과 1월에 임명했다. 이태성 대표와 이주성 부사장은 1978년 동갑내기이다.

세아그룹 주력사업은 철강과 특수강이다. 두 사업은 세아베스틸과 세아제강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세아홀딩스가 이끄는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 특수강 계열과 세아제강지주를 최상위에 두는 세아제강, 세아씨엠 등 강관과 판재 계열로 나눠졌다.

이 가운데 세아홀딩스는 이 회장 형인 고(故) 이운형 회장 아들 이태성 대표가 맡아 향후 그룹 회장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고 이 전(前) 회장이 2013년 타계하자 동생인 현 이순형 회장이 그룹 살림을 도맡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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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이 지난해 초 3세 경영에 들어갔지만 시장 안착이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이태성 대표의 올해 경영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세아그룹 ‘이태성호(號)’ 경영성적표 '빨간불'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아홀딩스 연결기준 매출은 2조55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6040억원)에 비해 1.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중국 철강업체의 약진으로 경쟁이 치열하고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 이에 따른 신흥국 경제 성장 둔화와 내수시장 침체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하면 이태성 대표가 선방했다.

그러나 경영능력 척도인 영업이익을 들여다 보면 세아홀딩스 앞날은 어둡다.

같은 기간 세아홀딩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무려 30.3%(326억원)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반기순이익 역시 496억원으로 전년 동기(692억원) 대비 28.3%나 크게 줄었다.

대표이사 취임 첫 해인 지난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조1769억 원으로 2017년(4조7944억 원)보다 7.9%(3805억 원) 늘었지만 2018년 영업이익은 1175억 원으로 2017년(2746억 원)에 비해 반토막 이상 줄었다. 2018년 당기순이익도 645억 원으로 2017년(2111억 원)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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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 지배구조. 자료=금융감독원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대표의 경영자질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대표 경영실적 부진에 '경영능력' 도마 위

올해 41세인 이태성 대표는 2005년 포스코 차이나 마케팅실에 합류해 2006년 세아제강 재팬, 2009년 세아홀딩스, 2011년 세아홀딩스 전략기획팀 팀장을 거쳐 같은 해 세아홀딩스 이사로 승진했다. 그는 2015년 세아홀딩스 상무에 이어 세아홀딩스 경영총괄 전무, 2016년 세아베스틸 대표를 거쳐 지난해 3월 세아홀딩스 대표에 취임했다.

이 대표의 경영 수업은 8년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4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17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 대표의 이 같은 경영 자질 부족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10일 주당 12만8000원이던 세아홀딩스 주가가 올해 8월 7일에는 8만원으로 37.5% 폭락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 기간 세아홀딩스(400만주) 시가 총액은 5120억원에서 32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세아홀딩스 주가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해 10월 8일 현재 8만1000원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세아홀딩스는 자회사 세아메탈 지분 100%를 자회사 세아특수강에 지난달 30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세아홀딩스 매각 대금은 387억원이며 이 회사 자회사는 (주)세아베스틸, (주)세아창원특수강, (주)세아특수강, (주)세아에프에스, (주)세아에삽, (주)세아엠앤에스, (주)세아엘앤에스, (주)세아알앤아이, (주)세아네트웍스 등 9곳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유동성을 확보해 불안정한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임 오너의 경영 실적이 저조하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흔히 사용하는 '돌려막기식 자산 매각' 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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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군산조전소와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아 세아홀딩스 계열사 세아베스틸 현지공장에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니믹 정수남 기자
미래에셋대우증권 소속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확대돼 실물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철강업도 휘청거리는 모습"이라며 향후 세아그룹의 성장잠재력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세아그룹 측은 “철강 시장 침체 장기화, 거대 경쟁사의 선재가공사업 진출 본격화 등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며 “현재 어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동력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아홀딩스는 연결기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사업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세아베스틸 역시 연결기준 매출의 98% 이상을 특수강 수요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영전략도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세아베스틸은 매출의 20%를 현대기아자동차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마저도 특수강 사업을 전략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제철에 빼앗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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