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이 등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미쓰비시상사의 싱가포르자회사 현지사원이 파생상품 거래에서 약 3억2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 사원은 지난 1월 이후 파생상품 거래를 반복해왔으며 리스크관리 시스템상 데이터를 변조해 중국 고객 상대의 원유거래와 관련한 헷지거래인 것처럼 가장해 발생한 손실이 사내에서 인식되지 않도록 했다. 8월중순 이후 이 사원은 결근했으며 담당하고 있던 거래를 정밀 조사한 끝에 부정이 확인됐다.
미쓰비시 상사는 파생거래를 한 현지 직원을 지난 18일자로 해고하고 싱가포르에서 형사 고소했으며 관련 거래비용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손실금액을 조사중이다.
미쓰비시상사는 손실이 7~9월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상사는 11월 6일에 4~9월기 결산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 입사한 이 사원의 급여는 실적에 연동하는 것이 아니어서 파생상품 거래를 한 동기가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다.
노무라(野村)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손실액도 커지만 사원의 거래상황에 대해 관리체제가 불충분했던 점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SMBC 닛쿄(日興)증권은 "2분기 실적 하락의 요인이 될 것이며 원료가격 하락을 고려하면 올해 순이익 6000억 엔의 하락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