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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트럼프 도청당했다"…백악관 근처서 이스라엘 소행으로 보이는 휴대폰 전파 도청장치 발견

김형근 편집위원

기사입력 : 2019-09-22 08:50

최근 백악관 근처에서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보이는 휴대폰 전파 도청장치 발견되었다. 발견된 것은 'IMSI 캐처(IMSI Catcher)'라고 불리는 장치로 미국 국토안전부의 국가방호계획총국(NPD)이 이를 확인했다.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휴대용 IMSI 캐처의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백악관 근처에서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보이는 휴대폰 전파 도청장치 발견되었다. 발견된 것은 'IMSI 캐처(IMSI Catcher)'라고 불리는 장치로 미국 국토안전부의 국가방호계획총국(NPD)이 이를 확인했다.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휴대용 IMSI 캐처의 모습.
최근 미국 백악관 인근에서 휴대전화 전파를 도청하는 장치들이 발견된 사실이 드러났다.

발견된 것은 'IMSI 캐처(IMSI Catcher)'라고 불리는 장치로 미국 국토안전부의 국가방호계획총국(NPD)이 이를 확인했다.
IMSI란 휴대전화의 국제가입자 식별번호를 말한다. 이 '캐처'는 휴대전화 기지국으로 위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안테나 혹은 작은 타워의 형상을 한 감청 장치로 판단된다.

이 정보를 폭로한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은 과거 2년간 이 장치를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결론을 냈다는 것이다.

'캐처'가 워싱턴 시내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국토안전부 차관을 비롯해 한 상원의원의 서한에서도 확인되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긴밀한 동맹국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인정해 미 대사관을 이전하고 이스라엘의 최대 적으로 간주되는 이란과의 핵 합의를 폐기하는 등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 왔다.
그런데 왜 이스라엘은 그런 대통령을 도청의 표적으로 삼고 있을까?

전문가들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휴대전화는 도청하기 쉬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3년 전 대통령 선거에서 대립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메일 문제를 심하게 추궁할 정도였으나 자신의 휴대 전화 사용법에 대해서는 매우 부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은 아이폰 3대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대는 백악관의 정보통신 부서가 제공한 공용 목적이며 다른 한대는 트위터 전용으로 몇 개의 뉴스 사이트와도 접속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대의 아이폰을 사용했지만 통화 기능은 삭제되고 텍스트 송신(SMS)도 못하고 카메라도 마이크 기능도 없었다. 이메일은 일부 측근이나 친한 사람의 주소로만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있는 공용 사용의 통화가 가능한 아이폰에 카메라와 마이크의 기능이 붙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해커의 침입을 허용해 눈치채지 못한 채 카메라와 마이크가 계속 기능하게 되면 백악관 내의 화상과 음성이 줄줄 새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IMSI 캐처는 일명 가오리를 뜻하는 '스팅레이(sting ray)'로 불리며 미국 내에서는 27개주와 워싱턴 경찰이 수사에 이용하고 있는 장치라는 것이 미국자유인권연합(ACLU)조사에서 드러났다. 1대 당 약 15만달러면 구입 가능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의 깊은 지도자들은 휴대전화 사용을 거의 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악관 당국은 30일마다 대통령의 아이폰의 제출과 검사를 요구하고 있다.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규정대로 이들을 제출해왔으나 트럼프는 '불편'을 이유로 제출하지 않거나 제출 시한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취임 전에 가지고 있던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계의 스마트폰을 폐기했지만 '전화번호부'가 필요하다는 대통령 취임 후 따로 아이폰을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지 GPS의 위치 확인 기능은 '불가'로 되어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면 암살에 이용될 우려가 있어 본인이 '불가'로 하는 것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폴리티코 보도에 대해서 트럼프는 "이스라엘은 우리에 대해서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지령을 내렸다며 "미국에선 첩보활동을 하지 않으며 간첩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은 이스라엘에 의한 대미 첩보 공작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예를 들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여성 스캔들에 대해서다.

백악관 인턴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 씨의 전화를 도청한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가 재빨리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폭로했다는 일부 지적이 있다.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팔레스타인 과도정부 문제로 긴장돼 있었다.

그러나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액은 엄청나다. 미 의회 조사국(CRS)에 따르면 누적 지원액은 1423억 달러에 이른다.

폴리티고는 이스라엘을 일본과 비교했다. 트럼프가 일본에 대해 주일미군기지 경비를 더 내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은 반발도 하지 않고 계속 동맹 강화에 의존하고 있다. 대조적으로 트럼프는 이스라엘에 대한 원조 금액 감축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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