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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건 24] 엡스타인 성매매 피해여성 “난 앤드류 왕자에게 성 노리개로 팔렸다” 증언

김경수 편집위원

기사입력 : 2019-09-22 00:12

미국 NBC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앤드류 왕자에게 성 노리개로 팔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버지니아 쥬프레.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NBC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앤드류 왕자에게 성 노리개로 팔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버지니아 쥬프레.


미성년자 성매매혐의로 기소되어 구속됐던 미국 부호 제프리 엡스타인(66)이 뉴욕의 구치소 내에서 급사한 이후 피고인을 고소하고 있는 여성 중 한명이 20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NBC 뉴스프로그램에서 “영국 왕실의 앤드류 왕자와 17세 때 성행위를 강요당했으며 나는 왕자에게 인신매매된 것”이라고 발언했다.
버지니아 쥬프레(35)라는 이 여성은 요크 공 앤드류 왕자와 런던에서 처음 만난 날 밤을 NBC에서 이야기하면서 왕자를 “학대에 참가한 당사자”라고 말했다. 쥬프리는 지난 8월말 뉴욕의 연방지방법원에서 자신이 런던민가의 욕실에서 왕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앤드류 왕자는 쥬프레와의 사이에 “어떤 형태로도 성 접촉이나 관계는 없었다”고 이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영국왕실은 왕자에 대한 고발내용은 “허위이며 일체의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앤드류 왕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셋째 아들이다.

성매매 혐의 무죄를 주장하며 공판을 앞두고 있던 엡스타인은 지난 10일 새벽 뉴욕시 맨해튼 남부의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MCC)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면서 당국은 자살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피고는 올해 7월 미성년자 성매매 공모혐의로 기소됐다. 연방검찰 소장에 따르면 피고는 2002~2005년 뉴욕시 맨해튼과 플로리다 주에 있는 저택에 미성년자를 유인해 성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 최연소로 14세였으며 수백 달러를 받고 성 행위를 강요 당했 다고 한다.

피고는 과거 앤드류 왕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각국 각계의 유력인사와의 교우관계로 알려져 있다. 쥬프레는 엡스타인에 의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복수의 여성 중 한명으로 피고는 미성년자인 자신에게 앤드류 왕자를 비롯한 복수의 유력자와 성교하도록 명령했다고 증언했다.

쥬프레는 20일 방송 NBC 프로그램 ‘데이트 라인’에서 같은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 5명과 함께 출연했다. 그녀는 나중에 대통령이 될 트럼프 소유의 미국 플로리다 주의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라커룸계로 일할 때 엡스타인의 친구였던 길레인 맥스웰의 권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맥스웰은 영국에서 미디어왕국을 구축했지만 부실경영의 실태가 사후에 밝혀진 로버트 맥스웰의 딸로 엡스타인 피고를 둘러싼 성폭행 의혹에 자신은 일체 관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쥬프레는 NBC 방송에서 처음 런던에 갔을 때 자신은 굉장히 어렸고 길레인 맥스웰이 자신을 깨워서 “오늘은 왕자님을 만나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당시는 자신이 왕자에게 인신매매된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쥬프레에 의하면 런던의 ‘클럽 트람프(Club Tramp)’에 끌려가자 그 VIP실에서 앤드루 왕자로부터 보드카라는 술을 건네받았다고 한다. 이후 왕자와 함께 춤을 춘 뒤 당시 17세였던 쥬프레는 왕자와 맥스웰 등과 함께 맥스웰의 집으로 갔다고 한다.

쥬프레에 의하면 당시 맥스웰에게서 “(왕자와) 함께 집에 올 테니 엡스타인과 하는 것과 같은 것을 그에게 해줘”라고 지시받았다고 한다. 집에 도착하자 성폭행은 욕실에서 시작해 침실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한 뒤 사라졌다”고 쥬프레는 앤드루 왕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쥬프레는 지금까지 앤드류 왕자에게 세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하고 있다. 한 번은 뉴욕의 엡스타인 집에서 또 다른 한 번은 카리브 해에 있는 엡스타인의 별장에서였다고 한다. 앤드류 왕자에 대해 쥬프레는 “그런 일은 일절 없었다며 부인하고 있고, 향후도 계속 부정하겠지만, 본인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고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화해금이나 손해배상금이 목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억측에 대해서는 이미 시효가 완성되어 있기 때문에 법적인 청구는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를 전면 부인했다.

앤드류 왕자는 부유한 헤지펀드 경영자였던 엡스타인과 1999년에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엡스타인 피고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부른 길레인 맥스웰은 다수의 사교모임에서 왕자와 함께 사진에 담겨 있다. 엡스타인 피고와 맥스웰은 영국 남동부 노퍽에 있는 여왕의 땅에서 꿩 사냥에 함께 참가한 모습도 촬영되고 있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의 국제무역담당 특사를 맡았던 앤드류 왕자는 2010년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엡스타인과 함께 있는 것이 촬영됐다. 당시 피고는 2008년에 미성년자를 성매매를 설계하고 알선한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한 후 앤드류 왕자는 이 때도 피고인과의 교류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
NBC의 프로그램은 자신도 엡스타틴 피고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이야기하는 영국 여배우 아누슈카 데 조르지오와도 인터뷰했다. 데 조르지오는 학대가 원인이 되어 자신은 “침묵하고 고립되고 사물을 감추고 자신을 부끄러워하게 되었지만 마찬가지로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과 알게 됨으로써 서로 매우 특별한 유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프리는 우리를 일회용이라고 생각했고, 전원을 버렸다. 그래도 아직 여기 서 있는 게 누군지 보면 알 것이다”라며 비난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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