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매체인 더비스니스타임스는 13일(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스보스톡에서 인터뷰한 러시아 투자수출청(Far East Investment and Export Agency) 레오니드 페트코프(Leonid Petukhov)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극동지역을 개방해 농산물 수출시장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아시아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트코프 CEO는 러시아 정부는 아시아 기업들에게 자메이카 크기인 약 100만 헥타아르(250만 에이커)를 추가 경작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투코프 CEO는 이름을 적시하지 않고 한국 식품기업 롯데가 극동지역 경지를 15만 헥타아르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롯데상사로 추정된다. 롯데상사는 러시아 우수리스크 북쪽 프리모스키 미하일로프 지역에 소유한 농지를 경작하지 않아 20만 루블의 벌금을 부과받은 기업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12월 현대중공업에 865억 원을 주고 블라디보스톡 시내 중심가에 있는 유일한 오성급 호텔과 연해주의 농지를 함께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4월 이를 완료했다. 이 농지의 면적은 서울 면적의 약 6분의 1인 약 100k㎡로 주로 콩, 밀, 귀리등이 주농작물이다. 이 농장은 러시아 기업 소유였다.
중딩그룹(Zhongding) 계열사인 중딩유업(Zhongding Dairy Farming )은 9월 중 액상 우유를 중국으로 첫 출하한다. 멍니우유업도 극동지역에 낙농장 설립을 위해 최대 45억 루블(9억 6000만 싱가포르달러)을 투자할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러시아가 극동지역에 다른 나 기업과 합작기업을 세우려고 하는 것은 인구가 적고 개발이 덜 된 극동지역의 경제발전을 돕고 새로운 수출 시장을 더 개척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게는 러시아에서 식품울 조달하는 것은 중국의 식품수입 수요를 지원하고 중국 농산물 시장을 뒤흔든 미국과의 전쟁 속에서도 새로운 공급원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
페트코프 CEO는 "아시아 다수 시장은 러시아 농산물에 열려지 있지 않다"면서 "시장을 개방하는 방법은 인센티를 만들거나 러시아와 협력해 여기서 농산물을 생산할 중국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투코프 CEO는 옛 소련이 1991년 붕괴한 이후 중국 기업들은 러시아에서 농지를 임차했지만 대체로 면적이 작고 토양의 비옥도를 유지하고 환작 관행을 따르기 위해 방치했지만 지금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중국과 러시아 양쪽에서 대규모 플레이어를 물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