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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제조업 살리려던 관세전쟁에 제조업이 고통 받아"

트럼프의 미중 무역전쟁 정책에 비난 잇따라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

기사입력 : 2019-09-0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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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제조업체들의 부활을 노렸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미국은 지난 1일부터 총 1120억 달러(약 135조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5%의 관세부과 조치에 돌입했다. 같은 날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 5078개 품목, 750억 달러어치의 상품에 대해 10%와 5% 관세를 추징하는 '맞불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3년 만에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1.2에서 49.1로 하락했다. 미국 PMI가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하회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미 국채 10년물은 1.472%로 2016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제조업 보호를 명분으로 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무역전쟁이 오히려 제조업을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전미소매업협회 등 160개의 미국 기업 단체들은 추가관세 인상 시행을 앞둔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9월과 12월로 예정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9월 1일부터 일부제품에 부과될 관세는 연말 쇼핑시즌을 앞둔 최악의 시점에 발효된다"면서 "30%나 되는 관세로 많은 기업은 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 이외 다른 방법이 없다"고어려움을 호소했다.

톰 뷰어클 컬럼니스트는 로이터통신 4일자 컬럼에서 무역전쟁은 미국 제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상정하고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론 제조업이 무역전쟁 때문에 가장 먼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조치는 주요 부품 비용을 증가시키고 전 세계 무역을 위축시킴으로써 미국 제조업의 활동을 억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중국의 보복관세 또한 미국 제품에 대한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의 비중은 갈수록 줄어 2 분기 국내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제조업 비율은 25% 미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토록 무역과 관세에 집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은 미 제조업이 입은 상처가 그리 크진 않지만 무역 전쟁이 길어질수록 미국이 경기침체에 돌입할 확률은 높아진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현 정책이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라는 문제제기가 있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 여당인 공화당의 팻 투미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에 대한 위협이라며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투미 상원의원은 1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초래한 불확실성과 관세 문제가 미국 경제 성장에 위협이 된다며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투미 의원은 "미국은 현재 최저수준의 실업률, 임금 상승 등 훌륭한 경제 기반을 갖고 있지만, 급변하는 관세 상황과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이런 동력과 경제 성장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관세 부과 조치가 중국의 움직임을 바꾸고 있다는 증거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나타난 효과는 '보복 관세'뿐"이라고 비판했다.

투미 의원은 지난주에도 "무역의불확실성이 경기 침체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무역전쟁의 실효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에 날을세웠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

김환용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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