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이 수입하는 희토류의 약 80%를 공급하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에 이기기 위해 희토류 관세 인상, 수입 제하 등 무기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중국은 지난 6월 희토류 수입 관세를 25%로 올린 데 이어 지난 23일 9월부터 추가로 10%를 더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25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MP머티리얼스는 내년까지 미국에서 희토류를 정련하는 첫 미국 기업이 되기 위해 인력채용과 광산 시설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는 희토류를 국방에 필수적인 광물로 규정하고 국방부에 국내 생산을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MP머티리얼스는 내년까지 인력규모를 현재 200명에서 4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MP머티리얼스는 또 국내 정련을 위해 마운틴패스 광산의 노후 장비를 재가동하고 대형 로스팅 오븐 건설 등에 2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과거 몰리코프사가 운영할 때보다 68%나 많은 연간 5만여t의 희토류 정광을 채굴하고 있지만 정련 시설이 없어 중국에 보내 가공하고 있다.
가공을 거친 희토류는 정밀 유도 미사일,스마트폭탄과 제트기 등에 쓰이는 영구자석을 만드는 데 들어가지만 영구자석 산업도 중국이 통제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제임시 리틴스키 MP머티리얼스 공동회장은 "관세는 고통스럽지만 우리는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리틴스키 회장과 업계는 미국에 정련시설을 다시 건립한다면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영구자석과 관련 부품을 생산하도록 권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P머티리얼스는 몰리코프가 세운 마운틴패스광산의 염소알칼리시설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염소알칼리 시설은 폐수를 재활용해 희토류 분리공정에 쓰이는 염산과 수산화나트륨을 생성하는 시설이다.
시설이 계획대로 가동될 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회사 측은 시설이 가동되면 영구자석에 소재인 네노디뮴과 프라세오디뮴을 연간 5000t 생산할 계획이다.
넘여야 할 산도 있다. 바로 경쟁사다. MP머티리얼스가 희토류를 정련한 제품을 내놓을 경우 중국 외 유일한 희토류 생산업체인 호주 라이너스(Lynas)와 경쟁이 불가피한 데 라이너슨 결코 시장을 내줄 생각이 없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