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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첨] 커지는 'R(침체) 현실화' 공포...주요국 경제지표, 아시아 4개국 성장률 하향(종합)

트럼프 "침체 조짐 없다" 선 그어

박희준 기자

기사입력 : 2019-08-19 14:52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에다 주요국 경제지표 하락이 맞물리면서 전 세계가 'R(Recession, 침체)의 공포'에 휩싸였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4마리 용'으로 통하는 4개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이런 공포 현실화 가능성을 더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기 침체는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지만 시장은 벌써 겁에 질려 있는 형국이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주요국 경제둔화,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CBS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주요국 경제둔화,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CBS뉴스


19일 로이터통신과 CBS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아시아 네마리 용'으로 불리는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대만의 성장 전망을 낮추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는 '조사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9%로 0.3%포인트 낮췄고 내년은 2.3%에서 2.2%로 0.1%포인트 하향했다. 올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전년동기대비)은 2.1%, 2.0%를 각각 제시해 기존보다 각각 0.4%포인트 낮췄다.

대규모 장기 시위의 타격을 받고 있는 홍콩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5%에서 0.2%로 대폭(1.3%포인트) 인하했다. 내년은 2.3%에서 1.9%로 0.4%포인트 내렸다.

홍콩에 이어 싱가포르의 성장률 전망치도 올해 1.1%에서 0.4%로 대폭(0.7%포인트) 내렸고 내년도 1.6%로 종전 2.4%보다 0.8%포인트 낮췄다

대만은 미국이 대 중국 수입을 줄이고 대만에서 수입을 늘린 덕에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골드만삭스가 전망한 대만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2.3%, 2.2%로 종전보다 0.1%포인트, 0.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보고서는 "이들 국가가 자체 국내 개혁 외에도 세계화와 아태 지역의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막대한 이득을 봤지만 바로 이런 특징이 최근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상황에 더 노출되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는 금융시장에서도 나타났다. 바로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다.미국에서 지난 50년 동안 다섯 차례의 10년물과 2년물 금리 역전 뒤엔 어김 없이 침체가 발생했고, 평균 22개월 뒤 침체는 현실화했다. 그런데 지난 14일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1.623%까지 떨어지면서 2년물 금리 1.634%를 밑도는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2007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의 첫 역전현상으로 경기침체가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의 경제매체 폭스비즈니스는 15일 미국의 경제지표들을 언급하며 우려의 시선을 담은 기사를 내보냈다.

미국 실업률은 연중 대부분 3.7%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십 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 중이고 일자리도 꾸준히 늘어나 경제 확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노동시장 지표는 경기를 후행해 현재를 반영하지 못함을 지적했다.

그러나 제조업 부문이 둔화되고 있는 게 문제다. 미국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2로 2016년 8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은 탓이라는 분석이다. PMI 지수는 50보다 크면 성장을, 50이하일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다른 경제 대국들의 성장 둔화도 'R의공포'현실화에 일조한다. 경제 규모가 큰 독일과 영국, 중국 등 다른 국가들도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다. 독일 경제는 지난 2분기 마이너스 0.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즉 경제가 0.1% 쪼그라든 것이다.

주요국간 무역분쟁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 경제에 충격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혼란도 악재로 작용했다. 독일 경제가 3분기에도 위축될 경우 공식적인 침체에 진입한다. 경제가 2분기 연속으로 위축되면 '침체'로 정의한다. 영국 역시 2분기 마이너스 0.2% 성장을 기록했다. 2012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협상없는 영국의 EU 탈퇴)를 강행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과 무역 전면전을 벌이는 중국 경제도 하강 기류가 뚜렷하다. 7월 산업 생산 증가율이 4.8%로 1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공세를 피해 기업들이 앞다퉈 생산라인을 베트남 등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서 중국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

아시아 4개국 성장 둔화, 중국 경제의 하강기류 등으로 경기침체(recession)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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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백악관이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자문관은 채권시장의 경고에도 18일 "경기침체는 전혀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커들로 자문관은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 즉 낮은 세금과 대규모 규제완화, 에너지 개방과 무역개혁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이는 자유로운 기업의 핵심이며, 우리는 인센티브 지향의 공급 측면의 경제를 원하고 이것은 만인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열흘간의 휴가 후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경기침체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통념을 단호히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잘하고 있고 미국 소비자들은 부자이며 나는 대규모 감세를 제공해 그들은 돈이 그득하다"고 주장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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