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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베의 전쟁 가능한 국가 추진은 불안과 공포의 대상"

신이치로 가노 알렉스 주식회사 대표 겸 CEO, 현대비즈니스 기고문서 주장

김지균 기자

기사입력 : 2019-08-21 06:00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전쟁 가능한 국가 추진은 불안과 공포를 주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전쟁 가능한 국가 추진은 불안과 공포를 주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뉴시스
아베의 전쟁 가능한 국가 추진에 우려되는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제목으로 현대비즈니스에 기고를 한 일본 기업가의 글이 화제다. 그는 기고에서 일본이 또 전쟁을 하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는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있으며 경영자들이 이를 막아야 한다며 그 책임과 각오에 대해 담담하게 적었다. 기고한 주인공은 신이치로 가노 알렉스 주식회사 대표 겸 CEO다. 그는 구글 일본 법인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그의 글을 요약 소개한다. [

편집자 주


매년 단지 의식처럼 전쟁을 기억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말하는 것만으로 평화를 유지할 수는 없다. 최근에는 전쟁에서 멀어 질수록 또한 전쟁에 다가가는 듯한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미중 무역 전쟁과 기술 패권 다툼이 심해지고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냉전의 상징이 된 미·러의 중거리 핵 전력(INF) 전폐 조약도 폐기했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EU탈퇴를 선동한 보리스 존슨이 새로운 총리가 되고, 협상 시한을 10월말까지 합의없는 이탈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한일 관계도 사상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악화되고 있고, 북한은 다시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홍콩에서는 시위와 경찰의 탄압이 과격해지면서 아시아 최고의 허브 공항이 기능 정지에 몰렸다. 일본에서도 경형 방화 사건과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소동에 이어 자신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사건이나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 공격적인 메시지가 넘치고 있다.

이처럼 지금 국내외에서는 대립, 분단, 증오, 차별, 공갈, 협박, 위협, 폭력이 연쇄적으로 눈에 띄게 되면서 여느 때보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세상에 가득한 느낌이다. 인간의 '분노'와 '증오'와 같은 감정은 무섭다. 하나의 작은 분노와 증오가 살인과 테러, 전쟁으로 연결되어 간다.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현 정권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과 나카니시 히로아키 경단련 회장 등 경제계 사람들도 모두 전후 태생의 '전쟁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한때 다나카 가쿠 에이 전 총리는 "전쟁을 모르는 세대가 정치의 중심이 되었을 때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전쟁을 포기하고 평화 국가가 된 이 나라에서 어느새 전쟁을 긍정하는 듯한 언동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는데 대해 심한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

2015년 많은 헌법 학자가 위헌이라고 지적한 안보 법제가 날치기로 통과하고 무기 수출 3원칙이 방위장비 이전 3원칙으로 대체되면서 오랫동안 억압되어 온 전쟁 사업이 실질적으로 부활한 상황이다. 경제단체연합회를 비롯한 경제계도 그 움직임을 환영하고 있다. 정권의 폭주에 명백히 반대 의견을 내세우는 경제인은 한 명도 없다.

해외 무기 전시회에서 국방 차관이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으로 무기를 든 영상이나 방위성의 과장이 "향후 방위 산업을 국가 성장 산업화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영상이 나오면서 무서운 생각이 든다.

올해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평화 기념식에서는 양 도시의 시장들이 유엔의 핵무기 금지 조약에 가입하도록 아베 총리에게 재차 호소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핵무기 금지 조약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아베정권은 이처럼 그들의 자세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세계 유일한 피폭국으로서 핵 비확산과 핵무기의 전면적인 폐기를 향해 앞장서서 노력 계속해야하는 게 일본의 기본 자세다. 그것을 스스로 짓밟는 행위는 국민에게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2년 전 아베 총리를 나가사키의 피폭자 대표가 "당신은 어느 나라의 총리입니까?"라고 추궁하던 광경이 생생하다.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류에게 실제로 핵 공격을 실시한 나라다. 그 표적이 됐던 일본은 이제 동맹국인 미국의 폭주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억제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일본은 억지로 조금씩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이를 만들어 가는 그들의 수법은 심상치 않다.

참의원 선거 후 아베 총리는 개헌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현행 헌법을 경시하는 태도도 문제다. 역사는 반복이라고 하는데 인간의 수명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나쁜 역사도 비참한 과거도 실제로 체험한 사람들이 하나 둘 세상에서 사라지면서 잊혀지고 또 다시 반복되기 때문이다.

전후 세대가 과반수를 넘어서고 사회의 요직을 차지하게 되면 '전쟁을 다시 일으키는 것'이 당연해질지도 모른다. 다나카 가쿠에이 씨의 예언이 바로 현실화 되고 있다. 무서운 일이다.

세계적으로 대립 분단 격차가 벌어가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 노인 빈곤이 확대되고 있다. 대립과 분단, 격차와 빈곤에서 생겨난 분노와 증오는 호전 작가들의 선동에 의해 쉽게 증폭돼 나간다.

이런 가운데, 이 나라가 '전쟁'과의 거리를 줄이는 일이 없도록 문제 해결의 수단을 강구해 철저하게 전쟁을 제거하는 합의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실행력을 가진 이들은 재계 밖에 없다. 경영자들에게 그 책임과 각오가 요구되고 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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