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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삼성SDS, 4대전략사업 견인 순항중…삼성그룹 일감몰아주기 85%에 덤핑수주 오명까지

공정위 공정거래법개정 추진 리스크에 총수 일가 지분 매각·SI사업 분리 요구
6년만의 대기업 대형 공공사업 낙찰속 업계 "불문율 90% 깬 덤핑수주" 맹비난
지난해 업계 첫 10조원대 매출 돌파…4대 IT 주력 사업, 성장세 영업익 견인차
현금 보유자산 활용·M&A투자 주목…현금 창출력·재무융통성 신용 등급 AA+”

박수현 기자

기사입력 : 2019-08-21 05:00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SDS 본사 건물. (사진=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SDS 본사 건물. (사진=박수현 기자)
삼성SDS(대표 홍원표)가 시스템통합(SI)사업으로도 불리는 IT서비스 업계 1위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10조 원 매출을 돌파하고 영업익 8774억 원을 기록하는 호조를 기록했다.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가도를 달리며 이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가 보는 올해 삼성SDS의 예상 매출액은 11조813억 원, 영업이익 9963억 원, 당기순이익 7284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13.6%, 14%씩 증가한다는 관측이다.

성장 기조의 배경에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계열사 물량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신기술 수요에 힘입은 4대 전략사업(클라우드, 인텔리전트 팩토리, 애널리틱스, 솔루션)의 성과 ▲최근 본격 추진 중인 해외 투자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높은 그룹 내부거래 비중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이슈 등으로 인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여지를 남기고 있다. 이에 대응, 삼성SDS는 올초 해외사업 확장을 경영방침으로 삼아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삼성SDS, 2016년이후 ‘4대 전략산업’ 기반 실적 상승 곡선


삼성SDS는 지난 1985년 삼성그룹 내 종합 SI업체로 설립돼 계열사에 필요한 각종 IT 시스템들을 공급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 3년간 실적을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는 호조를 기록했다.

삼성SDS 실적 추이(2015-2019 상반기)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S 실적 추이(2015-2019 상반기)

삼성SDS는 최근들어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 수요에 기반한 대내외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강화가 눈에 띈다. 지난 4월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 강화 목적으로 6번째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건립하고자 경기도 화성시 일원 토지를 매입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자사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Nexledger)를 클라우드로 제공, 넥스레저에 기반한 블록체인 응용 솔루션의 편의성을 높여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4대 전략사업은 올해 2분기 실적 성장도 견인하는 힘을 과시했다. 2분기 삼성SDS의 매출액(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2조 7761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2587억 원이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93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3.6% 성장했다.

삼성SDS의 자사 IT서비스 사업을 IT서비스와 삼성전자를 주고객으로 하는 물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업무처리 아웃소싱) 양대 사업으로 나누고 있다. IT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기준 전체 사업 매출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2분기 IT서비스에 속하는 4대 전략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53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IT서비스 매출의 34%에 이른다.

■그룹 물량 의존 ‘양날의 검’...공정위, 총수일가 지분매각, SI업체 계열분리 등 요구

삼성SDS는 삼성그룹 내부 SI업체로서 탄탄한 시장지위를 갖고 있다. 삼성SDS의 국내 1위 SI 기업 타이틀을 유지하게 해주는 근간은 삼성그룹의 767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자산규모를 가진 다양한 분야에 포진한 계열사 물량이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SDS가 삼성전자 등 계열사로부터 수주한 물량은 전체 매출의 85.3%였다.

삼성SDS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S 내부거래 매출 비중
이 같은 높은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입법 예고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으로 인해 새로운 위협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SI기업들에게 ‘총수 일가 지분 매각’ 혹은 ‘SI업체 계열 분리’ 등을 요구해 왔다. 지난 5월 공정위는 SI업체 약 50곳을 대상으로 내부거래 비중, 그리고 내부거래에서 수의계약이 차지하는 비율 등을 조사하는 등 ‘일감몰아주기’ 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상황은 지난 2013년 SW산업진흥법 개정에 따라 대기업 계열사의 공공 IT서비스 시장 진출이 제한된 상황과도 맥을 같이 한다.

다행히도 최근 4차산업혁명 추세에 따라 대규모 자본을 필요로 하는 기술업체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정부가 대형 IT서비스업체들에게 정부 공공사업 참여를 허용되기 시작하는 추세가 됐다. 대형 SI업체에는 호재다. 다만 지난달 중순 행정안전부가 오는 2021년까지 3년간 추진하는 1668억 원 규모의 ‘차세대 지방세정보시스템구축 1단계 사업’ 사업자 선정을 마친 가운데 삼성SDS가 입찰제안 예가의 80%에 불과한 덤핑 가격에 입찰한 것은 관련업계에 대단한 실망감과 우려감을 넘는 파문을 몰고 온 것으로 회자된다. 삼성SDS는 입찰 가능한 최저금액대인 80%의 가격을 제출, 가격점수에서 만점(10점)을 받으며 경쟁사보다 ‘최소 1점’이상 높은, 당락을 좌우할 큰 점수로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그간 제안요청서에 나온 가격의 90% 정도에 입찰 제안하는 게 불문율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불문율이 생긴 배경엔 주계약자를 제외한 컨소시엄구성 참여업체의 최소 영업익을 보장해 주자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삼성SDS가 이를 도외시했다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덤핑수주가 SI업계에 제살깎아먹기식 영업익 훼손을 가져오면서 업계 공멸까지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내비치고 있다.

삼성SDS는 2013년 공공SW 대기업 참여제한 제도 시행후 휴지기를 거쳐 이뤄진 “6년 만의 첫 대형 공공사업 수주는 덤핑”라는 오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대외·해외 사업 확장통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


삼성SDS는 최근 최근 신사업 개척과 전략사업 대외부문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7년 11월 홍원표 대표 취임 이후 해외 기업들과의 제휴, 인수합병(M&A)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홍 대표는 연초 시무식에서 “대외사업과 해외사업 전략을 더욱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데 경영의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영방침은 즉각적으로 사업에 반영됐다.

삼성SDS는 지난해 5월 미국 비트퓨전, 올해 3월 이스라엘 이과지오, 5월 미국 지터빗과 베트남 CMC, 6월 미국 센티넬원 등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삼성SDS는 해외시장에서의 전략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 마련과 업무 제휴를 통한 신기술 확보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 투자지표, '올해 1분기 안정성·수익성 ‘쾌청’, 성장성 ‘맑음’

표=삼성SDS 재무비율(연결 기준, 2019년 1분기 기준)이미지 확대보기
표=삼성SDS 재무비율(연결 기준, 2019년 1분기 기준)

삼성SDS의 올해 1분기 재무비율(연결실적기준)을 살펴보면 안정성과 수익성은 매우 우수하고, 성장성은 양호하지만 전 분기 대비해서는 소폭 하락했다.

20일 금융투자정보 사이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이자 안정성의 잣대인 유동비율은 329.6%(1분기 연결 기준)로 우수하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유동자산은 6조 286억 원, 유동부채는 1조8292억 원이다.

재무 안정성은 유동비율이 클수록 증가하고 작을수록 감소한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 역시 40.1%로 우수하다.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삼성SDS 부채는 2조4703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6조1635억 원이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1분기 기준 50.1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성장성 비율인 매출액 증가율은 6.2%로 지난해 4분기(7.9%)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양호한 수준이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관리비 증가율은 마이너스 0.1%로, 전 분기 대비 3.2% 줄었어, 비용 관리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은 우수하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5025억 원, 영업이익은 1985억 원이다.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매출총이익률은 16%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매출로 나눈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EBITDA 마진율은 12.1%다. 영업이익률은 7.9%다.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 역시 원활하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이 6.8%,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9.4%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삼성SDS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전망 역시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기평은 “그룹물량 수요에 기초한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우수한 시장 지위로 현 수준의 영업현금창출력과 재무융통성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라면서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전환 정책과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클라우드 전환추세를 바탕으로 IT서비스 부문의 성장과 대외고객 확대를 통한 물류BPO 부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나신평 역시 같은 이유에서 동일한 신용등급과 전망을 제시했다.

나신평은 “IT서비스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과 삼성전자 해외 판매 물류 확산과 계열 외 물류서비스 확대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1조 원 규모의 EBITDA 창출로 운전자금 부담, 데이터센터 확충과 물류 BPO 사업 확장에 소요되는 투자, 경상 설비 투자에 대한 자금 소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S는 지난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불확실한 시장 상황과 고객 경영환경 고려 시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신기술 기반 사업 확대와 투자를 동반한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외사업 비중 증가는 매출성장에는 긍정적이나, 초기진출이라 기존 내부거래 매출 대비 마진율이 낮고, 삼성SDS를 통해 간접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한 고객들이 AWS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계약구조를 변경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3분기 IT서비스 매출액은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다만 연간 전체로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대 성장하고, 물류 BPO 마진율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9%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ICT 산업 중장기 전망(2018~2022)에 따르면 국내 SI 서비스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4%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SI 시장 성장 둔화세 전망 속에서도 대규모 공공부문 클라우드 도입 등이 이 분야의 꾸준한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예상인 셈이다. 삼성SDS 역시 시장 변화와 함께 실적 강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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