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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네티즌 부대, 외국 브랜드 잇단 공격

베르사체, 지방시, 코치 등 글로벌 기업들 몸 낮추고 공식 사과

김환용 편집위원

기사입력 : 2019-08-14 10:00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베르사체. 사진=베르사체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베르사체. 사진=베르사체 홈페이지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등으로 베이징 당국이 곤경에 처한 가운데 중국의 애국주의적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외국 글로벌 기업들을 거세게 공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기업들은 잔뜩 몸을 낮추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홍콩과 대만 마카오를 국가로 표기한 디자인의 옷을 내놓은 베르사체, 코치, 지방시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 회사들을 거세게 비난했다. 뭇매를 맞은 이들 회사들은 공식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1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는 공식인스타그램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자사가 실수를 저질렀다며 해당 제품 판매가 중단됐고 남은 재고는 지난달 24일에 폐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르사체는 중국을 깊이사랑하고 중국의 영토와 국가 주권을 확고히 존중한다고 거듭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베르사체의 홍보대사로 활동한 중국 배우 양미는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티셔츠로, 뒷면에는 홍콩과 마카오를 중국과 다른 국가로 표기됐다.

미국의 패션 브랜드 코치도 비슷한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5월부로 판매가 종료된 코치 티셔츠 사진이 웨이보에 공유됐는데 대만이 독립 국가라고 여겨질만한 디자인이 새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코치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회사는 "우리는 전적으로 과실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코치는 중국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전념하고 있으며 중국인의 감정을 존중한다"고 썼다.

지방시도 사과문을 올렸다. 홍콩과 대만을 독립 국가로 표기한 디자인의 자사 티셔츠가 중국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해당 티셔츠는 럭셔리 브랜드를 전문으로 다루는 중국의 이커머스 사이트 '파펫치'(FarFetch)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해당 사이트는 한때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회사는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보전을 확고히 존중한다"며 모든 시장에서 잘못 표기된 티셔츠를 전량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스위스 은행 UBS는 '중국 돼지' 발언으로 중국인의 반발을 산 폴 도너번 글로벌자산관리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휴직 조치했다.

도너번은 지난 6월 보고서와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중국 소비자 물가가 올랐다고 분석하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쓰이는 용어 'swine'대신 'pig'를 썼다.
이 때문에 중국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항의가 빗발쳤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도너번이 중국 물가상황을 분석하는 보고서에서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썼다"며 날을 세웠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중국인을 모욕했다"며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도너번은 자신의 실수라고 사과했지만 반발은 그치지 않았고 결국 UBS는 도너번에게 휴직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중국 네티즌들의 이런 행동이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대만과의 관계 악화 등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외적 환경이 악화된 베이징 당국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애국주의적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신들은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가 정치적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며 중국 관영매체들은 비판적 기사를 실어 네티즌들로 하여금 SNS에서 이런 보이콧을 적극 호소하도록 자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잇단 사과는 이들 기업들이 중국의 중산층과 급성장하는 소비자 시장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된 탓이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중국구매자는 현재 명품 판매의 3분의 1, 업계 성장의 3분의 2의 비중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 내 외국 기업 특히 미국 기업들의 생존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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