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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포스코건설, 주택수주 증가로 부진 탈출...건설사고 1위·라돈아파트 '걸림돌'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

기사입력 : 2019-08-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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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인천 송도사옥. 사진=포스코건설

■ 포스코건설의 실적과 전망

포스코건설이 계열사 의존도를 줄이고,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실적 부진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한 6위에 오른 포스코건설은 올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만 1조 원에 가까운 수주고를 기록하며 주택 분야에서 활약하며 재도약의 시동을 걸고 있다.

반면에 포스코건설은 성장 경영의 실적과 달리 최근 1~2년 사이 신규 분양 아파트의 잇단 라돈 검출 논란, 건설현장의 산업재해 인명사고 1위 건설사의 오명을 쓰면서 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안전경영', '윤리경영'의 소홀 문제를 드러냈다. 성장세 못지 않게 기업 이미지와 제품 브랜드와 직결된 '가치 경영'에 좀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그룹 일감 감소·해외사업 손실로 ‘적신호’…주택사업으로 돌파구 마련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3년 이후 그룹 계열사의 일감이 대폭 줄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모기업 포스코가 철강 업황의 부진으로 신규투자에 보수적으로 나서자 2014년부터 그룹사의 발주 물량이 급감했고, 10조 원대에 이르던 포스코건설의 연 매출은 급기야 2016년 7조 원대까지 급락했다. 특히, 2013년까지 절반 가까이 됐던 내수매출 비중은 2014년 40%대로 떨어진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에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까지 더해지면서 포스코건설은 이중고를 겪었다.

이후 포스코건설은 주택사업 중심의 수주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자체 주택사업을 비롯해 재건축·재개발, 오피스와 상가 빌딩 건설에 집중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2016년 연결기준 영업손실 5090억 원, 당기순손실 6782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7년 3003억 원의 영업이익과 80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곧바로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3041억 원, 순이익 1334억 원을 안정적 실적을 보였다. 부채총액도 2016년 5조 2425억 원에서 2017년 4조 5615억 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 3조 5691억 원으로 줄었다.

특히,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 상반기에만 1조 원에 이르는 신규 수주를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는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1~5월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액 4633억 원보다 115%나 배증한 규모이다.

세부적으로 ▲대구 중리지구 재건축(3168억 원) ▲서울 서초구 잠원훼미리리모델링(1114억 원)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1405억 원) ▲제주 이도주공1단지 재건축(2300억 원) ▲강원 춘천 소양촉진2구역 재건축(1950억 원) 등을 수주하며 총 9937억 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이같은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포스코건설은 올해 재건축·재개발 분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 4월 춘천 소양촉진2구역 재건축(1041가구)을 시작으로 ▲부산 남천2구역 재개발(975가구) ▲광주 염주주공 재건축(1976가구) ▲수원 111-4구역 재개발(666가구) ▲대전 목동3구역 재개발(993가구) ▲부산 온천시장 정비사업(190가구) ▲이촌 현대맨숀 리모델링(750가구) 등 총 555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장기간 중단됐던 송도국제도시개발이 5년 만에 재개된 점도 포스코건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중 인천송도 국제업무단지에 ‘송도 더샵 프라임뷰’와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Ⅲ’를 분양할 예정이다. 2015년 이후 중단됐던 송도국제도시개발이 최근 숨통이 트이면서 5년 만에 신규 아파트 공급 재개에 나선 것이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미국 부동산투자회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함께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추진했지만, 2015년 7월 게일 회장 개인의 미국 내 세금 문제로 중단되면서 사업이 최근까지 틀어졌다. 현재 포스코건설은 새로운 파트너사를 찾아 사업을 재개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송도는 더샵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5년 간 기다려 주신 고객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보다 완성도 높은 주거 상품을 통해 더샵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시공능력 평가순위 ‘6위’…2년 연속 하락세 끊어

포스코건설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시공능력(토목건축) 평가’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7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것이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2016년까지 시공능력평가에서 3위권을 오가며 입지를 다져오다 2017년 5위, 2018년 7위로 연속 뒷걸음질쳤다.

포스코건설의 순위 상승은 경영능력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결정하는 시공능력평가액(이하 시평액) 산정은 최근 3년 내 공사실적평가와 경영능력평가, 기술능력평가, 신인도평가액을 합산해 산출한다. 이들 중 핵심은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능력평가액이다. 공사실적은 시공 실적을 토대로 산정하며, 경영능력평가액은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매출액 순이익률 등 재무지표를 점수화시켜 산출한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시평액은 7조 7792억 원으로 전년대비 8158억 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공사실적 3조2843억 원 ▲경영능력평가액 2조5831억 원 ▲기술능력평가액 1조1450억 원 ▲신인도평가액 7666억 원 등이다.

더욱이 경영능력평가액 부분은 올해 포스코건설의 시평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경영능력평가에서만 전년대비 7511억 원 급증했고, 이는 전체 상승액의 9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기업 상장 추진…‘건설 산재사망 1위·라돈아파트’ 악재는 걸림돌

실적 개선과 시평순위 반등에 이어 포스코건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IPO를 미룬 데 이어 2012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을 당시에도 중동 저가 수주 등의 여파로 상장을 미뤘다.

그러나 지난해 취임한 이영훈 사장이 포스코그룹 재무투자본부장 역임 당시에 포스코건설의 상장 추진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기업공개 재추진 여부에 시장과 업계의 관심을 자극하고 있다.

다만, 끊이지 않는 포스코건설의 사건사고는 상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포스코건설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도 산업재해 확정기준 사망사고 다발 건설주체 명단’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건설사 순위의 정상을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또 지난해부터 불거진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된 '라돈아파트' 문제로 국회에 ‘포스코건설 라돈방지법’까지 발의된 상태다. 지난 6월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라돈 아파트’ 논란으로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당시 신규 아파트 마감재에서 검출된 라돈 문제가 제기된 아파트 10곳 가운데 6곳이 포스코건설과 관련 있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주택시장에서 소비자에게 '포스코건설=라돈아파트'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는 비판이 팽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가 중요한 상황에서 이처럼 계속되는 사고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없다”며 “기업가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해외수주 부문도 2014년 이후 4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외형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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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수민 아트디자이너

■ 투자지표

안정성·성장성 ‘보통’, 수익성 ‘흐림’
…신용등급 ‘긍정적’ 상향

포스코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실적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 성장성은 유지되고 수익성은 정체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1분기 연결 기준으로 131.8%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1분기 기준으로 포스코건설의 유동자산은 3조9578억 원, 유동부채는 3조35억 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137.4%로 양호한 수준이다. 1분기 기준으로 포스코건설의 부채는 총 3조6593억 원이며 자본 총계는 2조6639억 원이다.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1분기 기준으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2.1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에 대한 빚을 갚을 수 있다.

성장성 비율인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대비 6.2% 상승했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비와 관리비증가율은 15.9% 줄며 비용관리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대비 56.9% 감소했다.

포스코건설의 수익성 지표는 ‘흐림’이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6.3%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2.3%다. 영업이익률은 1.3%로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1.3%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3.0%다.

이에 따라, 국내 신용평가기관들은 최근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재무구조가 개선된 덕분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포스코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한신평은 “포스코건설의 재무 부담이 줄고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6046억 원의 송도개발사업 채권이 회수되고 포스코센터 베이징 지분 매각으로 현금 3370억 원이 유입되면서 상황이 양호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1828억 원으로 1년 전(9733억 원)과 비교해 급감했다.

한신평은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지난 2월 송도개발사업 채권 1450억 원이 추가로 회수되고 지난해 말 기준 3381억 원에 이르는 ‘CPS제철소 프로젝트’ 채권이 회수될 예정이어서 부채비율의 추가 감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같은 이유로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신용등급은 기존과 같은 ‘A’를 부여했다.

나이스신평은 “중단기적으로 신규사업 관련 자금부담이 예상되나 분양성이 우수한 주택사업으로부터의 수익과 브라질 CSP 매출채권의 회수 등을 통해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해외프로젝트 관련 손실충당금 설정, 기분양 민간건축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양호한 영업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건설 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다.

한기평은 “주택사업에서의 양호한 분양성과를 통해 영업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주택경기 하향가능성이 큰 가운데 주택사업 의존도가 확대되고 우발채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사업안정성 측면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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