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사의 수주 성과는 증권가나 조선업계에 알릴 만한 낭보기 때문에 조선사는 계약관련 정보를 공시한다. 다만 발주처는 공개하지 않는 경우 다수다.
발주처에 대한 정보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것은 오로지 발주처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통상 발주처(해운사)가 조선사와 계약을 할 때 발주처의 이름을 언론에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다.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 중 가장 유력한 것은 "용선료 계약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추정이다.
해운사들은 직접 선박을 운영해 이익을 창출해내기도 하지만 이 선박을 다른 업체에 빌려주는 용선계약을 체결해 이익을 창출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용선계약을 협의할 때 이 선박을 건조하는데 들어간 금액이 공개되면 해운사가 유리한 입장에서 계약을 체결하기가 쉽지않다”고 전했다.
물론 모든 계약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나, 노르웨이 선박왕 ‘존 프레드릭센’의 ‘골라LNG’ 해운사가 조선사와 계약을 체결했을 때는 발주처를 공개한다. 이들은 자사의 보유 선박 규모가 확대된다는 사실을 여러 화주에게 알릴수록 좋다고 보고 조선사에 발주처를 밝히지 말것을 굳이 요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