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전 테슬라에서 근무했던 스티브 맥마너스(Steve MacManus)를 채용했다. 이로써 지난 1년새 애플이 테슬라의 전 엔지니어링 담당 임원을 영입한 것은 세 번째다.
테슬라에서 차체의 내장 및 외장의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었던 맥마너스는 최근 회사를 퇴사하고, 애플의 시니어 디렉터(Senior Director, 한국 대기업의 부장에 해당)로 입사했다. 이 사실은 링크드인의 개인 프로필이 개정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그는 재규어 랜드로버와 벤틀리 모터스, 애스턴 마틴을 거쳐 2015년부터 테슬라에서 근무해 왔다. 이 때문에 자동차 디자이너가 애플에 입사한 배경에 대해 의문이 다소 들지만, 인테리어 디자인의 기술은 자동차 개발 이외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다만 지난 6월 애플이 자동차 'i-Car'를 생산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어 이번 맥마너스의 영입을 연관짓는 전문가들도 일부 있다. 애플은 22일(현지 시간) 이에 대한 현지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애플은 지난해 8월 테슬라의 엔지니어링 책임자였던 더그 필드(Doug Field)를 영입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도 마이클 슈베쿠치(Michael Schwekutsch) 테슬라 파워트레인 개발 책임자를 채용한 바 있다.
한편, 애플과 테슬라는 수년간 서로의 엔지니어를 채용하여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2015년 독일 매체 핸델스 블랏(Handelsblatt)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을 "테슬라의 묘지(Tesla graveyard)"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