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입찰 공고가 25일 나올 예정이다. 매각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투자의향서 접수(예비입찰),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계열사들을 묶어 파는 통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통매각이 원칙이라고 밝혔으며 최종구 전(前) 금융위원장도 "분리 매각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분리매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비용은 채권단이 낮추더라도 2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인수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기업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가 비용까지 고려하면 2조 원 이상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며 "통매각을 원칙으로 하되 매각기간이 길어질 경우 분리매각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일정이 다가오면서 기업들의 물밑 인수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제일 먼저 인수전 참여를 선언한 애경그룹은 이미 대형 사모펀드(PEF)를 포함해 애경그룹과 전략적 관계에 있는 여러 국내외 기업과 IB 등에도 재무적 투자자(FI) 참여 의사를 타진 중이다.
한화도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최근 한화그룹 방산계열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개인형 항공기(PAV) 기술개발 업체에 약 295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그룹은 항공 관련 사업을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투자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작업을 올해안에 끝내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상향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개정안을 상정했으며 이달 들어 비수익 노선이던 인천-하바로프스크, 인천-사할린, 인천-델리 노선을 운휴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