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전자 렌탈사업 보폭 넓힌다

국내 가전 명가 LG·삼성전자가 최근 렌탈 사업 보폭을 크게 늘려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6일 세계 최초로 가정용 수제맥주제조기 ‘LG홈브루’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LG 홈브루는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맥주 제조 전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하는 기계다. LG전자는 98년 전통의 세계적 몰트(Malt, 싹이 튼 보리나 밀로 만든 맥즙) 제조업체 영국 문톤스(Muntons)와 함께 프리미엄 원료를 담은 캡슐형 맥주원료 패키지를 공동 개발해 소비자들이 가정에서도 프리미엄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LG전자는 LG 홈브루 구입 방식에 렌탈(케어솔루션 서비스) 서비스를 적용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정수기를 시작으로 렌탈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경기불황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소비 개념이 기존 ‘소유’에서 ‘경험’으로 바뀌는 추세를 감안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LG는 렌탈서비스 제품 포트폴리오(사업영역)도 정수기 이후 꾸준히 늘려와 현재 수제 맥주 제조기, 공기청정기, 트롬 스타일러, 트롬 건조기, 무선 청소기 코드제로 등 총 8가지 제품으로 확대했다.
LG전자의 렌탈부문 매출은 신(新)가전 인기에 힘입어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98억 원을 기록했던 운용리스 수익은 2016년 1000억 원을 돌파하다 2017년에는 160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0% 가까이 성장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82.2% 급등한 2925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LG전자는 자사 렌탈 사업 체급이 점점 높아지자 지난해 11월 기존 렌탈서비스와 유지관리 케어십을 통합한 신개념 가전제품 관리서비스 ‘케어솔루션’을 선보였다.

LG전자가 케어솔루션 사업을 실시하면서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을 빌려 쓰는 렌탈에 비해 전문성과 진정성을 갖춘 세심한 관리를 통해 편리하고 쾌적하게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LG전자 케어솔루션은 지난 1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정수기 렌탈서비스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도 서비스 품질, 서비스 상품, 서비스 호감도 등에서 모두 최고점을 기록해 종합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렌탈시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삼성전자도 최근 렌탈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렌탈 서비스를 직접 운용하는 대신 교원웰스, 청호나이스 등 렌탈 전문 업체와 B2B(기업간 거래) 계약을 체결해 렌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는 매년 급성장하는 렌탈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해 삼성전자도 머지않아 렌탈 시장에 직접 뛰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관련해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전략팀 상무는 지난 3월 신제품 전기레인지 출시 행사에서 “현재는 협력사와 렌탈을 진행 중이지만 직접 렌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렌탈시장 규모는 2012년 4조6000억 원에서 올해 12조 원, 내년에는 18조5000억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또한 B2B 렌털 시장까지 합하면 내년에는 전체 규모가 4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