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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례하다” 망언 고노 친한파서 혐한파로 돌변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19-07-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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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왼쪽)이 19일 남관표 주일본 한국대사를 도쿄 외무성 청사로 초치해 맞고 있다. 이 자리에서 고노 외무상은 "한국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방치하지 않도록 즉각 시정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뉴시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한때 친한파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고노 외상은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의 주역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 장관의 아들이다.

1996년 중의원 총선거 때 가나가와15구에서 처음 당선한 고노 다로는 고노 가문의 4대 정치인이다.

고노 외상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고, 훗날 한나라당 의원이 된 이성권씨를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비서로 기용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일본 정계에서는 대표적인 친한파로 평가받고 있었다.

그러나 2015년 행정개혁담당상 입각 직후에 ‘고노담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고노는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답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일본이 한국에 무역보복 조치를 한 이후에는 아예 혐함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노 외상은 19일 징용 배상 문제를 논의할 중재위원회 구성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할 때 '한국이 무례하다'라는 표현까지 내뱉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남 대사의 말을 자른 뒤 흥분한 표정으로 "한국 측 제안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이전에도 전달했다. 그것을 모르는 척하면서 새롭게 제안하는 것은 극히 무례하다"고 언성을 높였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남 대사 초치 시 고노 외무상이 보인 태도야말로 무례했다"면서 면담 종료 후에 우리 참석자가 일본 측 태도의 부적절성을 지적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고노 외상의 이런 혐한 행보는 호부견자(虎父犬子·훌륭한 아버지에 못난 아들을 이르는 말)의 사례로 아버지 고노 요헤이와 비교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