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한국과 일본의 갈등 상황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두 나라가 역내 현안에 집중하라고 촉구하는 것 외에 조정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소리방송(VOA)은 20일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수출규제를 둘러싼 한일 간 공방을 진화하기 위해 중재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두 나라 모두 역내 주요 사안들에 집중하라고 또다시 촉구하는 것 말고는 중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그는 또 "미국은 우리의 가까운 두 동맹들이 진지한 논의를 통해 이번 사안을 해결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한국과 일본은 이 민감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미국은 두 나라 모두의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들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미 의회 의원들에게 이 문제를 호소하기 위해 오는 24일 워싱턴을 방문하는 한국 국회의원들과 국무부 당국자와의 면담 일정이 잡혀 있느냐는 질문에, 발표할 회동이 없다고 답했다.
국무부는 이 문제가 불거진 직후부터 한일 양국 관계와 한미일 3국 협력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직접적인 개입을 꺼리며 거리를 둬왔다.
마크 내퍼 국무부 일본·한국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는 전날, 일본과 한국의 지혜를 필요로 하는 사안이라며 두 나라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