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이들 제품의 핵심 소재를 한국 기업에 수출하지 못하게 규제함으로써 그 피해가 글로벌 차원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 신문은 '대한(對韓) 수출규제, 세계에 리스크', '일본의존재감 저하도'라는 부제가 붙은 관련 기사에서 “삼성 등 한국 기업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메모리 반도체시장에서 50∼70%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소재 공급이 지연되면 스마트폰 등의 생산도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수출규제 대상 품목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제조사인 모리타화학공업의 경우 일본 정부가 규제조치를 발표한 지난 4일이후 수출허가가 나오지 않아 한국으로의 공급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이 회사 홍보 담당자가“해외 생산 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일본 기업은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해 왔지만 한국 기업의 조달 분산 움직임이 확산하면 '일본 이탈'을 부를 우려가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시장 정보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의선임 연구 책임자 에이브릴 우는 "한일 갈등이 지속될 경우 생산량이 줄어들어 메모리 칩 가격이상승하고 결국 스마트폰 같은 완제품 가격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이 해당 소재에 대한 재고를 갖고 있지만 3 개월이면 부족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협회의 안기현 상무는 "한국은칩 제조 분야에서, 일본은 칩 제조 핵심 재료 제조 분야에서 각각 세계 선두로 이번 무역 갈등으로 일본과한국은 모두 최고의 파트너를 잃고 있고 양측 모두 향후 오랫동안 훌륭한 대안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경고했다.
그는 "결국 궁극적으로 세계 최첨단기술의 침체 또는 퇴보를 가져올 것이며 칩 공급 부족으로 장비 가격이 상승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지난 4일 수출 규제조치를 취한 소재는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불소화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 및 에칭가스 등 3가지다. 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불소와 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가 각각 90%, 에칭가스가 약 70%에달한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