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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삼복에 아주 간단하게 살 빼는 방법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기사입력 : 2019-07-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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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 사람 서긍(徐兢)은 ‘고려도경(高麗圖經)’에서 고려 사람들 남녀가 어울려서 ‘혼욕’을 하는 것을 구경했다고 밝혔다. “여름날 냇물에서 남녀가 벌거벗고 목욕하는데,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었다”고 썼다.

그렇지만 서긍은 고려의 풍습을 몰랐다. 남녀가 혼욕하는 것을 음란행위로 간주할 수만은 없었다. 당시에는 ‘재계(齋戒)’를 했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해서 부정을 멀리하려고 목욕을 했던 것이다.

공무원의 경우도 임금에게 작심하고 상소를 할 때는 미리 목욕부터 했다. 감옥에 갇힐 것에 대비, 미리 ‘목욕재계’를 해둔 것이다.

우리는 음력 6월 15일인 유두일(流頭日)이 되면 ‘남녀’는 물론이고 ‘노소’까지 ‘동쪽으로 흐르는 물(東流水)’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기도 했다.

우리 민족은 게다가 목욕을 좋아했다. 서긍은 고려 사람들이 목욕을 자주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고려 사람들은 새벽에 일어나서 반드시 목욕하고 출타한 뒤, 돌아와서 또 목욕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 목욕을 자주 하지 않는 송나라 사람들 몸이 더러운 것을 비웃었다고 했다.

한동안 위축되기는 했지만, 원래 우리는 목욕을 이렇게 열심히 하고 깨끗하게 살았다. 오늘날 동네마다 사우나가 널려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예외가 있었다. 우리에게는 “복날에 시내 또는 강에서 목욕을 하면 살이 여윈다”는 민간 신앙이 있었다. 이 속신(俗信) 때문에 ‘엄청’ 찌는 삼복에는 오히려 목욕을 피했다. 아무리 더워도 꾹 참고 견딘 것이다.

만약 ‘깜빡’ 하고 초복에 목욕을 했다면, 중복과 말복에도 목욕을 또 했다. 그래야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믿었다.

옛날에는 살이 빠지는 것을 걱정했지만 오늘날에는 돈 써가며 살을 덜어내는 세상이다. 'S라인'을 '짱'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니, 이 속신을 거꾸로 적용해보면 어떨까. 복날 시내가 흐르는 계곡이나 강으로 달려가서 목욕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더위를 피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주 쉽게 ‘다이어트’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복날이라고 보신탕을 즐겼다가 살이 불어날 것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동물을 학대했다고 구박받을 염려도 없다.

12일은 초복이다. 시험 삼아 계곡이나 강을 찾아서 정말로 살이 빠지는지 몸을 담가보는 것이다. 바쁘거나 날이 궂어서 하지 못하더라도 기회는 더 있다. 중복이나 말복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이정선 기자(데스크)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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