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사스 이사회의 이번 결정은 이사회 임의의 자문기관으로 설치·운영하는 지명위원회가 경영자로서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조기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위원회의 답신을 받은 쿠레 분레이가 흔쾌히 사임을 승낙했다고 한다.
하지만 미중 무역 마찰이 장기화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둔화되는 것을 배경으로 르네사스 또한 국내 주요 공장에 대한 일시적 조업 중단을 검토하는 등 고전을 겪게 됐다. 5월에 발표한 2분기(4∼6월)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한 1850억∼1930억엔, 영업 이익률은 9.5%로 전년 동기보다 16.3%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결국, 쿠레 분세이 CEO는 연임 3개월 만에 실적 악화에 대한 경영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된 것이다.
한편, 후임을 맡게 된 시바타 히데토시는 메릴린치 일본증권과 산업혁신기구를 거쳐 2013년 10월에 사외 이사로 르네사스의 경영진에 참여한 뒤 같은 해 11월부터 CFO를 역임해 왔다. "현재 발 밑에 전사적(全社的)인 과제는 있지만 르네사스는 주력 시장에서 고객과 사회 전체에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창조·제공할 수 있을 겻으로 확신한다"고 시바타는 밝혔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