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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에 돈 몰린다... 예수금 증가세 뚜렷

SBI·OK·페퍼저축은행 두드러져

이효정 기자

기사입력 : 2019-06-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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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갈 곳 없는 부동자금과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 취급으로 저축은행에 자금이 흘러들어오면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금융당국의 기준에 맞춰 예금 대비 대출 비율인 예대율 관리하기 위해 실탄 확보가 필요한만큼 향후 예수금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산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예수금 잔액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28조3372억 원으로 전년동기말 대비 4조7140억 원, 20%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예수금은 대부분 거치식 예금으로, 최근 업계 전체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는 추세다. 저축은행 79개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20일 현재 12개월 기준으로 2.46%, 24개월 기준 2.51%다. 이는 1년 전에 각각 2.56%, 2.65%인 것에 비하면 각각 0.1%포인트, 0.14%포인트 인하됐다.

그런데도 대형 저축은행에는 예수금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회사별로 보면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예수금이 1년새 1조원 넘게 증가해 눈에 띄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말 기준 잔액이 6조6912억 원으로 1년새 25%, 1조3378억 원이나 늘었다. OK저축은행도 5조897억 원으로 같은 기간 36.8%, 1조3698억 원이나 증가했다.
증감폭만 보자면 페퍼저축은행의 선전이 돋보였다. 페퍼저축은행은 2조4419억 원으로 1년새 40%, 6978억 원이나 늘어 한국저축은행을 누르고 예수금 3위 자리에 올랐다. 유진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도 20%의 증가세를 보이며 예수금이 2조 원를 넘어섰다.

저축은행에 예수금이 쌓이는 것은 근본적으로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이 주춤하는 등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들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개월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부동자금은 4월 말 기준 1129조7242억 원으로 1년새 28조 원 가량 증가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들면서 예수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SBI저축은행은 퇴직연금 잔고는 4300억 원, OK저축은행은 47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영업을 위해서라도 예수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은행권에서 적용하던 예대율이 규제를 저축은행에도 도입하기로 하면서 예수금 확보를 통해 대출 '파이'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대율은 예금 잔액 대비 대출 잔액의 비율로 100%를 넘어가면 예금보다 대출이 많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에서는 은행권에서 적용해온 예대율을 저축은행에도 적용해 100%를 기준으로 하되, 업계의 부담을 감안해 내년까지는 110%, 2021년에는 100% 이하로 맞추도록 했다. 현재 예대율이 100%를 웃도는 저축은행으로는 애큐온저축은행,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낮아졌다고 해도)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데다 퇴직연금 상품을 취급하면서 예수금이 늘었다"며 "내년부터 적용되는 예대율 110% 수준을 맞추기 위해 예수금을 조절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위 10개 저축은행 중에서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예수금은 2조4338억 원으로 1년새 7.6% 증가하는데 그쳤다. 애큐온저축은행은 1조8312억원으로 2.6% 되레 감소했고 모아저축은행은 변화가 없었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퇴직연금 상품은 취급하고 있지 않다"며 "(예금) 금리를 조정해 예수금이 회복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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