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기기 최대기업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7일 미국 정부 제재가 예상보다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매출액이 최대 300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런 CEO는 이날 선전 화웨이 본사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올해와 내년 매출액이 각각 1000억 달러(약 118조7500억 원)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정도의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7212억 위안(1040억 달러)로 전년보다 19.5% 증가했다. 매출 증가세가 올해부터 꺾이고 수익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런 CEO가 내다 본 것이다.
런 회장의 전망은 당초 화웨이가 올해 매출액이 환율변동에 따라 1250억 달러~130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본 전망치에 비해 2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가 줄어든 것이다.
런정페이 CEO는 "미국 정부가 이렇게 많은 면에서 우리 회사를 공격해 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해외시장의 스마트 폰 출하대수는 40%의 대폭감소를 상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이 앞서 16일 화웨이가 스마트폰 국제 출하량이 40~60% 감소하는 것을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런 CEO가 이를 확인해 준 것이다.
런 CEO는 "미국의 제재에 따른 회사 재무상태가 충격을 받았지만 연구개발(R&D) 지출은 축소하지 않을 것이며 대량 해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