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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촉매와 산요화성, 2년 뒤 경영통합…SAP시장 세계 최대기업 탄생

종이기저귀 주원료 SAP시장 30% 이상 점유…아크릴산 확보와 시장확대 이해 일치

박경희 기자

기사입력 : 2019-06-17 08:57

고토 유지로(五嶋祐治朗) 일본촉매 사장(사진 왼쪽)과 안도 다카오(安藤孝夫) 산요화성공업 사장이 합병발표 이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고토 유지로(五嶋祐治朗) 일본촉매 사장(사진 왼쪽)과 안도 다카오(安藤孝夫) 산요화성공업 사장이 합병발표 이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종이기저귀를 만드는 주원료 고흡수성 수지(SAP)를 만드는 일본 산요화성공업과 일본촉매가 합병에 합의해 세계 최대업체로 부상했다. 합병회사의 글로벌 SAP시장점유율은 30%에 달한다.

16일(현지시간) 도요게이자이(東洋經濟)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산요화성공업과 일본촉매가 최근 2년후를 목표로 경영통합에 기본적으로 합의했다. 일본촉매는 SPA 시장의 세계 탑 기업이며 산요(三洋)화성공업은 5위기업으로 양사의 합병이 실현된다면 시장점유율 30%의 세계 최대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글로벌 종이기저귀시장은 저출산·노령화시대를 맞이해 안정성장이 예상된다. 종이기저귀시장이 성정궤도인 때문에 그 주원료인 SAP도 연간 5~7%정도 성장이 확실하게 보장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사가 경영합병키로 한 것은 산요화성공업의 내부사정의 영향이 크다. 산요화성공업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신공장을 설립해 SPA 생산능력을 20%나 늘렸다. 산요화성공업은 공장을 증설했지만 SAP 원료인 아크릴산의 조달에 실패했다. 중국 아크릴산제조업체들이 증설에 맞춰 생산을 늘릴 것으로 판단했지만 이들 중국업체들은 중국당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생산을 늘리지 못해 아크릴산 조달에 차질을 빚게 됐다.

아크릴산 가격은 지난 2017년 톤당 1220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500달러까지 상승해 높은 원료비용으로 말레이시아 신공장을 가동하면 할수록 적자만 늘어날 뿐이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신공장 가동율은 5%에 그쳤으며 2018년 결산(2018년 4월~2019년 3월)에서 말레이시아 투자액 110억 엔 중 88억 엔의 손실이 발생했다.
산요화성공업의 생산조정은 나고야(名古屋), 중국 장쑤(江蘇)성 난퉁(南通)공장에까지 미쳤으며 SAP를 포함한 생활건강부문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8%(47억 엔)나 감소했다.

한편 일본촉매는 지난해 7월 10만톤 생산능력의 벨기에공장을 설립했으며 2018년회계연도에 SAP를 포함한 기능성 화학품 부문이 10% 매출증대에 4% 수익을 늘렸다.

양사의 차이점은 SAP원료 아크릴산을 외부에 의지하는 산요화성공업에 비해 일본촉매는 아크릴산에서도 세계 최고의 메이커다.

산요화성공업으로서는 일본촉매와의 통합은 아크릴산의 조달불안을 해소하고 SAP사업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아크릴산 10만톤의 신공장을 건설중인 일본촉매는 산요화성을 통합한다면 인도네시아의 공장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양사의 경영통합의 이해가 일치된 것이다.
말하자면 산요화성공업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SAP 공업화에 성공한 선구자이고 일본촉매는 아크릴을 직접 산화해 아크릴산을 만드는 기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에 따라 SAP와 아크릴산 각각의 선구자 업체들이 통합하게 된 것이다.

양사의 SAP능력은 110만톤을 넘어섰다. 세계 수요가 305만톤을 감안하면 세계시장 점유율 30%가 넘는 세계 최대기업으로 부상한 것이다. 성장시장이기 때문에 맹렬한 공세를 가해오는 중국·한국의 경쟁자들에 대해 기술·생산력 양면에서 강력한 방어벽을 구축하게 된다.

통합메리트는 SAP만이 아니다. 양사 모두 리튬이온전지, 화장품소재, 라이프 사이엔스(펩티드 의약, 상처 치유제 등)라는 영역에서 신규사업의 개발을 가속화시킬 수 있게 됐다. 특히 ‘교토(京都)벤처’의 피를 이은 산요공업은 영구대전 방지제와 연비향상의 윤활유 첨가제 등 독특한 틈새 상품을 쌓아온 실적이 있다.

최근에도 게이오대의 전수주전기 벤처에 과반 출자한다든지 중국에서 자사공장의 화장품 발매를 계획하는 등 신사업에의 이점 등 행동력에서는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양사의 매출은 일본 촉매 3497억 엔에 대해 산요화성은 1616억 엔, 영업이익은 일본촉매가 산요화성의 2배, 순자산은 2.5배다. 2년 뒤 양사의 합병시 이같은 규모의 차이를 어떻게 해소할지 과제로 남아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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