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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젊은이가 늙은이 때리는 이유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기사입력 : 2019-06-1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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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봉유설’에 나오는 얘기다.

어떤 사람이 하서(河西)라는 곳에 갔다가 어처구니없는 ‘폭행현장’을 목격했다. 16∼17살 정도의 젊은 여성이 머리 하얀 할아버지를 마구 때리며 꾸짖고 있었던 것이다. 할아버지는 80∼90살이나 되어 보였다.

당장 호통을 쳤다.

“너는 어린 여자로서 어찌하여 늙은이를 때리느냐.”

그러나 여성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이 아이는 내 셋째아들이다. 약 먹는 요령을 잘 몰라서 나보다 머리가 먼저 희어졌을 뿐이다.”

여성의 나이를 물었더니 자그마치 395살이었다. 깜짝 놀라서 그 늙지 않는 약이 무엇인지 물었다.

‘젊은 할머니’의 대답은 ‘구기자술’이었다. 구기자술 덕분에 16∼17살 때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도 구기자술 좀 마신 듯싶은 사람이 제법 생기고 있다. 젊은이가 늙은이를 괴롭히는 게 그렇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년 노인 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노인 학대는 무려 5188건이 으로 2017년의 4622건보다 12.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4.2건이나 되었다. 아들이 부모를 학대하는 경우가 37.2%나 된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 학대는 2014년 3532건→ 2015년 3818건→ 2016년 4280건에 이어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이유 없이 매 맞는 사례도 적지 않다. 언젠가 경기도 수원에서는 30살 여성이 70대 노인을 폭행하고 있었다. 하이힐 신은 발로 걷어차고, 주먹으로 때려 ‘전치 4주’의 타박상을 입혔다고 했다. 이유는 “쳐다봐서”였다.

전주에서 10대 소년이 70대 노인을 20여 분 동안이나 폭행한 경우도 있었다. 주먹질로는 모자랐던지, 강제로 무릎을 꿇린 뒤 큰절까지 받아냈다고 했다. 소년은 새벽 운동 나온 노인에게 시비를 건 것으로 드러났다.

늙은이가 매를 맞지 않을 방법은 있다. 구기자술을 열심히 마셔서 젊음을 되찾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지봉유설’은 구기자술 담그는 법도 소개하고 있다. 별로 어렵지도 않다.

봄에는 구기자 뿌리, 여름에는 잎, 가을에는 꽃, 겨울에는 열매를 그늘에 말렸다가 술을 부은 다음에 7일이 지나서 찌꺼기를 버리고 마시면 된다. 다만, 새벽에 마시되 밥을 먹은 뒤에는 마시지 말라고 했다.

구기자술의 효과는 ‘짱’이다. 13일 동안 마시면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이 왕성해지며, 다시 100일을 마시면 얼굴이 고와지고 흰 머리털은 검게 되며, 빠졌던 이가 다시 생긴다고 했다. ‘땅 위에 있는 신선’이 된다는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이정선 기자(데스크)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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