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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플러스마일카드 비대면 영업 중단…트렌드 역행에 고객 불편 야기

이효정 기자

기사입력 : 2019-06-13 17:05

SC제일은행의 플러스마일카드 플레이트 이미지 (이미지=SC제일은행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SC제일은행의 플러스마일카드 플레이트 이미지 (이미지=SC제일은행 홈페이지)
SC제일은행이 항공 마일리지 적립 혜택으로 인기가 많은 플러스마일카드의 온라인 영업을 중단했다. 최근 카드사들이 온라인 채널 강화와 비용 절감 차원에서 대면 채널을 줄이고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것과 대비되는 조치다. 이에 일각에서는 플러스마일카드의 인기에 SC제일은행이 부담을 느끼고 발급 물량 조절을 위해 가입자들의 문턱을 높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3일부터 플러스마일 카드의 인터넷,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발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는 SC제일은행의 영업점에 방문해야만 발급 가능하다.
그동안 대면·비대면 채널 할 것 없이 판매하던 플러스마일카드에 대해 이제는 비대면 채널을 막겠다는 의미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당행 대표 카드 중 하나인 플러스마일카드의 대면 판매에 집중해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교차 판매를 활성화 할 예정"이라며 "이는 우량고객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경영적 관점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플러스마일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영업점에 온 고객이 여·수신, 자산관리(WM) 등 다른 상품도 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준다는 계획이지만, 이는 최근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전업카드사, 겸영은행 등의 행보와 비교하면 트렌드에 역행하는 것이다.

최근 전업 카드사들은 온라인에서만 신청 가능한 카드 상품을 선보이고 있고, 24시간 온라인 신청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요즘은 SC제일은행처럼 은행업과 카드업을 같이 하는 겸영은행인 농협은행이나 기업은행도 카드상품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 현대카드는 자사 상품인 '레드카드'에 대해 모집인 등 대면 영업 채널을 닫고 온라인에서만 카드 발급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바꾸기도 했다.
더욱이 플러스마일카드는 지난해 3월 출시돼 이제 갓 출시 1년이 지난 상품이다. 여행 특화 상품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 마일리지 적립에 강점이 있어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다. 전월실적에 따라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카드 이용액 1000원당 최고 3마일리지씩 월 최대 2000마일리지 이내에서 적립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국내외 가맹점 이용금액 1000원당 3.5마일리지씩 월 최대 2500마일리지 이내까지 쌓을 수 있다. 공항과 국내 주요 호텔의 주차 서비스와 공항 라운지 이용과 같은 부가서비스도 적용돼 선호도가 높다.

이에 일각에서는 발급 물량이 많아 SC제일은행이 영업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 마일리지와 같이 비교적 많은 비용이 드는 마케팅은 금융사에 비용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또 SC제일은행과 같은 겸영은행의 입장에서는 좋은 혜택의 카드를 많이 판매하는 것보다 여수신 상품에 주력하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플러스마일카드의 경우 인기가 많은 편"이라며 "물량이 많다보니 온라인 발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다른 관계자는 "항공 마일리지 혜택은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마케팅 수단이지만 최근 여행객들이 많아지는 것을 감안해 마일리지 적립 혜택 등을 카드 상품에 탑재하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번 발급 채널 축소로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카드사뿐만이 아니라 은행들도 영업점과 같은 대면 채널을 축소하고 있고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도 그와 같은 경향을 따라가고 있는데, 정작 인기가 많은 카드 상품의 온라인 발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SC제일은행은 다른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에 비해서는 지점은 많지만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서는 영업점포가 턱없이 적은 편이다.

SC제일은행 영업점포는 지난 3월말 기준 전국에 218개(출장소 포함 기준)로, 최근 3년새 38곳 줄었다. 그마저도 현재 서울에 95개, 경기도 37개로 수도권에 몰려 있다. 겸영은행인 기업은행의 영업점포는 지난 3월말 기준 전국 657곳으로 SC제일은행의 3배 수준이다.

더욱이 SC제일은행에서 온라인 발급이 중지된 카드 상품의 사례가 늘고 있어 고객 불편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7월에 프리미엄카드인 퍼스트 시그니처카드의 온라인 발급을 중단하고 플러스마일카드와 같이 영업점에서만 발급 가능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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