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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시승기] 'XC90 T8'…볼보 '안전에서 이제는 환경이다'

디젤차 포기, 가솔린·하이브리드로 승부…2015년 전기차 100만대 생산
전기모터와 405마력 구현…연비 20㎞이상, 최고급·첨단 사양 대거 기본
소파드리븐카, 4인승…성능·사양에 놀라고 가격에 또 놀라 1억3780만원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

기사입력 : 2019-06-0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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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안전의 대명사’로 통하는 스웨덴 볼보가 이제 환경을 잡는다.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EV) 100만대 생산 계획을 내놓는가 하면, 디젤차를 포기하고 가솔린과 전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이는 2010년대 초중반 한국 시장을 달군 디젤차가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배기가스조작 사건)로 상승세가 꺾인 이후, 최근 한국 시장의 차종별 판매에서 가솔린 차가 50%, 디젤차가 40%,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10% 판매를 각각 달성한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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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볼보는 디젤차를 포기하고, 가솔린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으로 세계 시장을 달린다. 볼보의 최고급 하이브리드 XC90 T8 엑설런스. 사진 정수남 기자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장착한 볼보 ‘XC90 T8 엑셀런스’을 최근 만났다.

1987년 국내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이후 볼보는 고급 수입차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실제 1990년대 중반 940GL, 940GL 터보, 850GLE 등이 국내 수입차 판매 상위 10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면서 볼보는 수입차 업계 강자로 군림했다.

다만, 이후 국내에서 수입차가 보편화 되면서 볼보는 독일과 미국, 일본 차 등에 밀렸다. 그러던 볼보가 명예 회복을 위해 내놓은 전략 차량이 바로 ‘XC90 T8 엑설런스’이다.

차량 가격만 보아도 볼보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었는지 알 수 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XC90 T8 엑설런스’ 가격은 1억3780만 원으로, BMW의 3.0 디젤 X5 M50d(1억3860만 원~1억3890만 원) 수준인 점이 이를 잘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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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 엑설런스의 외관 디자인은 볼보의 디자인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소폭으로 개선됐다. 고급감과 세련미가 부각된 T8 엑설런스의 전면, 측면, 후면 디자인. 사진=정수남기자
그러면 T8 엑설런스가 3.0 엔진을 달았을까? 아니다. 볼보가 운용라는 엔진은 2.0이 가장 크다. 볼보 XC90 T8 엑셀런스 역시 2.0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지녔다.

그렇다면 M50d와 성능에서 차이가 나겠네? 결코 아니다. T8 엑설런스는 가솔린 엔진이 318마력, 전기모터가 87마력으로 모두 405마력을 구현했다.

T8 엑셀런스는 M50d의 400마력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공덕동 오거리에서 만난 T8 엑설런스의 풍체는 당당하다. 2.0이라 국내 중형 차를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뜻이다. T8 엑설런스가 볼보의 플래그쉽으로 최고급을 지향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가랑비 속에서 살핀 차체는 전면부가 볼보 유전자(DNA)를 살짝 탈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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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 엑설런스 라디에이터그릴이 슬롯 글릴로 변했고, 엠블럼도 다소 변경됐다. 2.0 가솔린 엔진은 318마력의 강역한 힘을 구현했다. 사진=정수남기자
격자 라디에이터릴이 17개 슬롯그릴로 변했고, 남성스럼움과 상승을 동시에 상징하는 직선 위의 화살표가 기존에는 빗겨갔는데, T8 엑설런스에서는 직선과 한몸을 이루고 있다.

아울러 볼보의 대형 발광아디오드(LED) 헤드램프가 전면에서 측면으로 길게 이어지고, 진공증착한 재질이 대거 적용되면서 차량 전면부에 고급감을 부각하고 있다. T8 엑설런스의 측면 디자인은 하체 부분과 창틀에 진공증착한 재질을 제외하면 깔끔하다.

역시 볼보의 차제 디자인의 백미는 차량 후면이다. 후미등이 지붕에서부터 트렁크 도어를 통해 길게 내려오면서 볼보 패밀리 룩을 완성하고 있다. 번호판 위의 볼보의 영문자와 XC90, T8, ‘트윈엔진+4륜구동’ 뱃지가 모두 진공증착한 마감재로 차량 후부에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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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 엑설런스는 앞유리, 계기판과 12인치 모니터에 차량에 관련된 모든 내용을 구현하면서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사진=정수남 기자
T8 엑설런스는 2.0이지만 더블배기구를 탑재해 자신의 강력한 성능을 표현하고 있다.

키홀더를 통해 운전석 앉았다. 직사각형의 키 홀더도 휴대폰처럼 측면에 기능 단추를 둔게 새롭다.

운전석에 오르자마다 버튼을 돌려 시동을 걸었다. 같은 행동을 서너번 반복했다. 그만큼 2.0 가솔린 엔진이 정숙하다. 시동이 걸렸는지 소리로는 전혀 알 수 없다.

시동도 경쟁차량은 단추를 눌러야 하는데 T8 엑설런스는 조그셔틀처럼 돌리면 엔진이 작동하고, 한번 더 돌리면 시동이 꺼진다.

빗길을 달려 마포대로를 버리고, 마표대교 북단에서 강변북로를 잡았다. 우중을 달리는 차량이 평소보다 적고, 속도도 상대적으로 낮다. 빈공간이 자주 나타나 볼보의 안전성을 믿고 가속 페달에 힘을 줬다. T8 엑설런스는 5초 후반의 제로백으로 중저속에서 치고 나가는 탁월한 힘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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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 엑설런스는 5초 후반의 제로백으로 중저속에서 치고 나가는 힘이 탁월하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 엔진이 400마력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그럴수 있다는 생각이다.

사각지대 경보장치, 충돌과 추돌 경보장치 등 이런 저런 기능을 시험하다 보니 어느 사이 경춘고속국도 요금소이다. 요금소 직전 3㎞ 구간이 직선 구간이다. 여기서 T8 엑설런스는 120㎞, 140㎞, 160㎞, 180㎞를 빠르게 올렸다.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라면 T8 엑설런스가 제격인 셈이지만, 숫자가 없는 rpm 계기판으로 역동성을 다소 느낄 수 없는 게 아쉽다.

경춘고속국도는 산과 계곡을 통해 난 도로라 상대적으로 회전 구간과 터널이 많다. T8 엑설런스는 이 구간에서도 탁월한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180㎞의 속도로 급회전 구간에서 4륜 구동을 기반으로 한 T8 엑설런스는 정확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보였다. T8 엑설런스의 네바퀴가 노면을 탄탄하게 움켜주고 달리면서 운전자에게 믿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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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의 속도로 급회전 구간에서 4륜 구동을 기반으로 한 T8 엑설런스는 정확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보였다. 네바퀴가 노면을 탄탄하게 움켜주고 달리면서 운전자에게 믿음을 준다. T8 엑설런스의 고급스러운 1열. 사진=정수남 기자
이어 T8 엑설런스는 100㎞에서 200㎞까지 다시 5초만에 도달했다. 2012년 가을에 탔던 2.0 디젤 엔진과는 차원이 다르다.

계기판의 속도계가 최고 260㎞인 점을 고려하면 T8 엑설런스의 최고 속도는 240㎞정도로 추정된다. 이 같은 강력한 성능은 275/40R, 21, 107Y인 피렐리 타이어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이는 타이어 폭 275㎜, 편평비 40% 레디알 구조, 21인치 휠, 최대 적재 중량 975㎏, 최고 속도 300㎞를 뜻한다.

이번 T8 엑설런스는 ‘안전=볼보’의 명성을 계승하면서 안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인텔리세이프티 기능과 시티세이프이기능,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한 충돌과 추돌, 전복 우려시 차량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경보음을 내는 등 이미 볼보가 인공지능(AI)을 차량에 대거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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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T8 엑설런스는 ‘안전=볼보’의 명성을 계승하면서 안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볼보 인테리어는 고급그러움 그 자체이다. 도어내 캐치와 시트 자동조정 버튼, 바우어 앤 윌킨스 오디오 시스템. 사진=정수남 기자
운전자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주는 자동 정속주행(오토크루즈컨트롤,ACC) 기능 역시 작동이 한결 수월해졌다. 이번 T8 엑설런스의 ACC는 운전대에 있는 단추만 누르면 되고, 시속 120㎞로 설정할 경우 차량 간격에 맞게 T8 엑설런스가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높인다.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에 발을 올려 놓고, 차량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하고 가속 페달을 밟는 것을 느끼는 점도 T8 엑설런스를 운전하는 재미 가운데 하나이다.

경춘도로를 버리고 화도 IC를 통해 모란공원을 찾았다. 공원묘지인 이곳은 조경이 상대적으로 잘 돼 있고, 경사가 심한 곡선 도로가 많아 차량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안성맞춤이다.

T8 엑설런스가 오르막 혹은 내리막에서 멈추자, 시동꺼지고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걸린다. 제동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자식 브레이크 단취 뒤쪽에 오토(A)를 해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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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 엑설런스의 고급스러운 2열은 두사람이 앉을 수 있다. T8 엑설런스가 소파 드리븐카를 실현한 부분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T8 엑설런스는 모란공원을 지키고 있는 나무와 풀을 보호하기 위해 오토 스탑 앤 스타트 기능을 지녔다. 연비 개산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변속기를 가장 아래 B에 놓고 퓨어(에코) 모드로 달렸다. T8 엑설런스가 전기차로 변하면서 소리 없이 질주한다. T8 엑설런스는 퓨어모드로 1회 충전으로 24㎞를 달릴 수 있지만 실 주행거리는 더 증가한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배터리 성능이 변해 주행 거리가 다소 짧아진다.

이 전기모터는 고회전에 강해 차를 고속주행 모드로 빠르게 이끌며, 2.0 엔진은 앞바퀴, 모터는 뒷바퀴에 각각 작용한다. T8 엑설런스의 제로백이 5초 후반인 이유이다.

게다가 배터리가 차체 후면부 아래에 있어 차제 균형을 잡아준다. 상시 4륜인 T8 엑설런스는 2륜과 4륜 겸용 차량보다 주행 소음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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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 엑설런스의 2열은 접히지 않지만, 기본 트렁크 용량에 골프가방 4개와 중형 캐리어 4개를 실을 수 있다. 상시 4륜인 T8 엑설런스는 2륜과 4륜 겸용 차량보다 주행 소음이 적다. 여기에는 275/40R, 21, 107Y인 피렐리 타이어도 기여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볼보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엔진과 모터, 배터리, 충전시스템을 탑재해 기계적으로 복잡하지만,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해서 이다.

공원 안에 있는 오프로드를 잡았다. 서스펜션은 하이브리드, 가솔린 모두 균일하다.

노면이 불규칙해 지자 T8 엑설런스는 차체 높이를 높였다. 에어서스펜션 기능을 탑재한 덕분인데, 이는 노면 상황에 따라 차체 높이를 차량 스스로 조정한다.

앞서 경춘도로에서도 100㎞ 이상 속도에서는 차체가 가라 앉는 느낌을 받았다. T8 엑설런스는 오프로드에서는 통상 40㎜ 정도 차체를 올리고, 온로드에서는 시속 100㎞까지는 10㎜, 130㎞ 이상에서는 20㎜를 낮춘다는 게 볼보 측 설명이다.

XC90 T8 엑설런스가 전천후 SUV로, 볼보의 기술력이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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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2열은 독립적이다. 송풍구, 음료 가열과 냉각, 시트 조정 등 차량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빗줄기가 다소 잦아 들어 인테리어를 살폈다.

XC90 T8 엑설런스는 인테리어에서도 최고를 구현했다. 볼보는 전통적으로 고급감을 살리기 위해 베이지색 계통의 실내는 즐겨 사용한다.

XC90 T8 엑설런스 역시 베이지 색과 회색의 적절한 적용으로 실내에 안정감과 고급감, 세련미를 모두 충족하고 있다.

대시보드와 1열 도어에 자리한 ‘바우어 앤 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은 T8 엑설런스의 가치를 한단계 더 끌어 올린다. 바우어 앤 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은 저음 영역과 고음 영역에서 탁월하다.

이에 따라 볼보코리아는 최근 국내 주요 복합상영관에서 소프라노 성악가를 내세워 이 시스템을 강조하면서 XC90 T8 엑설런스를 알리고 있다. 야외에서 바우어 앤 윌킨스의 소리를 가장 높게 하면 오케스트라에 버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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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90 T8 엑셀런스 세심한 부분까지 탑승객을 배려했다. 여느 볼보와 마찬가지로 룸리러에는 차량의 진행방향을 표시하고, 2열 손잡이 부근에는 옷걸이 구멍이 설치됐다. 2열 각 좌석에는 도서대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조수석 콘솔함은 단추만 누르면 자동으로 열린다. 차량의 모든 상태는 헤드업디스플레이로 앞유리와 계기판, 혹은 12인치 액정표시장치(LED)에 표시돼 시인성이 크게 개선됐다.

XC90 T8 엑셀런스는 4인승로 고급감을 한번 더 살렸다. 2열 시트가 중앙 콘솔함으로 분리됐다는 뜻이다. 시트는 안마 기능과 함께 등받이를 기울일 수 있어 장거리 여행시 유익하다.

콘솔함 앞 컵 홀더와 기어 노브에는 스웨덴 특산품인 크리스털이 자리하고 있어 고급감을 강조한다. 2열 콘솔함 위에는 냉장고가 있고, 컵 홀더 앞에는 음료를 데우거나 차갑게 하는 기능도 있다.

볼보의 2열에 앉으면 대적택의 응접실에 앉아 독서하는 기분이 든다. 콘솔함 옆에는 독서대가 있어, 이동중 책을 읽거나 노트북 컴퓨터로 작업도 가능하다.

XC90 T8 엑설런스의 가장 큰 장점은 후진이나 정차 시 모니터에 차량 위 앵글에서 차량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다. 주차가 편하고 사각지대가 사라져 안전사고의 우려가 없다. 게다가 차량 주변에 사람이나 물체 등이 다가오면 모니터를 통해 차제 주변에 경고를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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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에는 냉장고가 있고, 후진시나 주정차시에는 차량 상하좌우를 모니터에 비추면서 주차가 수월하고, 사각지대가 사라져 안전사고 위험이 없다. 사진=정수남 기자
차량의 연비는 2.0 가솔린이 9.5㎞/ℓ, 전기모터가 2.7㎞/ℓ지만, 주행중 실연비는 20㎞/ℓ 이상을 찍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볼보가 친환경차 시장에 출사표 던졌다. PHEV 시스템을 탑재한 XC90 T8 엑설런스는 볼보의 미래를 보여주는 차량”이라며 “환경과 효율을 생각하면 앞으로 볼보가 정답”이라고 말했다.

다만, 옥에 티라면 2열 폴딩인 안된다는 것 정도. T8 엑설런스가 소파 드리븐카처럼 고급스럽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이로 인해 T8 엑설런스는 2열 헤드레스트와 트렁크 공간이 투명 플라스틱으로 차단되면서 주행 소음의 실내 유입을 원천 차단한다.

그러면서도 기본 트렁큰 공간은 골프가방 4개와 중형 캐리어 네개는 너끈히 적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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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 엑설런스는 (위부터)아우디 A8과 벤츠 S500의 고급스러움에도 전혀 뒤지 않고, 동급의 현대차 싼타페와 볼보 S80과는 주행성능, 안전 면에서 더 탁월하다. 사진=정수남 기자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

정수남 기자per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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