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판타 미 국방부 핵문제 담당 부차관보는 23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해 북 핵에 따른 핵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배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진정한 의미에서 전술핵무기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 이렇게 답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보도했다.
판타 부차관보는 "해상 순항미사일은 전술 핵무기가 아닌 사거리가 긴 전구 무기에 해당되지만,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다른 전장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해상 순항미사일은 역내에 확장 억지력을 제공할 수 있으며 해안으로 들어왔는지 여부를 적이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미국이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핵무기로 '공포의 균형'을 이루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지상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대신 핵탄투 장착이 가능한 해상 순항미사일로 핵 균형을 이루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국의 장거리 순항미사일로는 토마호크(Tomahawk) 미사일을 꼽을 수 있다.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하는 7함대에 배치된 이지스구축함 '스테덤'함을 비롯한 이지스 구축함과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2017년 6월 6일 부산항에 입항한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잠수함 '샤이엔'함 등 35척의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들은 다량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단순 계산해도 수상과 수중에서 수백 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북한의 주요 시설로 날릴 수 있다.
물론 W80 핵탄두를 탑재한 BGM-109A 토마호크 육상 공격 미사일은 2010~2013년 사이에 퇴역해 현재로서는 핵탄두 탑재 토마호크 미사일은 없다.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부스터 포함 길이 6.25m, 무게 1.6t,지름 52㎝인 토마호크의 최대 사거리는 2500㎞다. 태평양에서 북한을 충분히 타격할 수 있는 리치를 갖고 있다. 게다가 시속 900㎞ 속도(마하 0.74)로 고도 30~50m에서 비행할 수 있어 북한의 대공 방어체계로는 요격이 쉽지 않다. 위성항법체계(GPS)로 유도돼 원형공산오차가 10m 안일 만큼 대단히 정밀하다.
판타 차관보는 한국과 일본 등의 핵무장 논의에 대한 논평 요청에, 오직 미국의 핵 억제력 확장만이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하고 미국이 확실한 억지력을 제공할수록 확산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줘 연쇄적인 핵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유를 댔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