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닫기

[글로벌-Biz 24] 미중 무역전쟁서 美 최대 아킬레스건은 희토류와 리튬

중국이 수출 중단 땐 경제 안보 큰 타격 불가피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

기사입력 : 2019-05-24 10:30

공유 0
center
미중 무역전쟁 격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의 대미보복 수단으로 희토류와 리튬 수출 중단 카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희토류는 첨단 산업의 핵심 원재료로 미국의 국방 장비에도 없어서는 안될 광물질이다.

문제는 미국이 희토류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희토류는 수요에 비해 매장량이 현저하게 부족하거나 매장량이 풍부하더라도 추출이 어렵고 일부 국가나 지역에 집중적으로 있는 광물질이다. 원소기호 57번부터 71번까지 란타넘계 원소 15개, 스칸듐, 이트륨 등 17개 원소를 말한다.

열과 전기가 잘 통하기 때문에 전기‧전자‧광학 분야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특히 스마트폰, 전기차 등 첨단 제품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다.

미국은 국가 경제와 안보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23가지 금속을 해외 국가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지질조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국가 안전과 경제에 핵심적인 23개 광물질 가운데 20개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일 중국이 이들 광물질 판매를 중단할 경우 미국 경제와 안보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미국이 2000억 달러(225조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희토류를 제외한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대해 "미국이 중국산 희토류에 얼마나 의존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의 90% 이상을 생산할 만큼 절대 강자다. 미국이 지난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수입한 희토류 가운데 78%가 중국산이었다.

희토류는 스마트폭탄, 표적레이저, 레이더, 야간투시경, 전투기 엔진 등 수많은 방어망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스마트폰, 전기모터, 센서, 컴퓨터, 상업용비행기, 녹색기술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미국이 패권국가로서의 운명이 달린 각종 첨단 산업 제품들과 군사 및 우주 장비를 만드는 데 경쟁국인 중국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오랫동안 해 왔다. 지난 2017년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내렸을 때도 미국의 경제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핵심적인 광물질을 러시아나 중국 같은 경쟁국들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정이 나아진 건 없다. 미국의 유일한 희토류 채굴 업체인 캘리포니아의 '마운틴 패스'는 몇 년 전에 한 컨소시엄에 팔렸다.

중국이 희토류를 외교전의 무기로 활용한 선례가 있다. 일본과 2010년 다오위다오(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이 발생했을 때였다.

당시 일본이 중국 선원을 구금하자 대응 카드로 일본으로의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 그러자 일본은 중국 선원을 곧바로 석방했다. 일본이 사실상 백기를 든 셈이었다. 일본이 받은 충격은 컸고 이후 희토류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관련 기술개발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중국이 일본에 썼던 수출 중단 카드를 미국에도 사용할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 강도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이를 유효한 반격 카드로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

김환용 편집위원



많이 본 이슈·진단 뉴스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