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통신은 23일 "중국동방항공이 지난 21일 중국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B737-맥스 8' 항공기의 장시간 운항 중단에 따라 미국 보잉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어 에어차이나와 중국남방항공도 미국 보잉을 상대로 정식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항공사별로는 중국남방항공이 24대로 해당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에어차이나와 동방항공은 각각 15대와 14대를 보유하고 있다. 민영항공사 가운데는 하이난항공이 11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하이항공(11대), 샤먼항공(10대)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중국 항공사 움직임에 미중갈등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9~10일 개최된 고위급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렸고, 3000억 달러 규모 이상의 나머지 제품에도 25% 관세 부과를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맞서 중국도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관세를 내달 1일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중국 경제·무역 전문가들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양국의 신뢰회복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장옌성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연구원은 "미국은 급진적으로 일괄 해결을 원하지만 중국은 천천히 시간을 들여 점차적인 해결방식을 원한다"며 "양국 간 갈등을 해결하려면 상호 신뢰회복이 필수'라고 말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