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제한기업으로 지정했다. 이어 상무부는 20일 인텔, 퀄컴, 브로드컴, 마이크론, 코보 등 미국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화웨이에 반도체 수출을 중단하도록 조치를 내렸다. 이와 함께 구글은 오픈소스 제품을 제외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거래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삼성전자는 화웨이의 경쟁력 약화로 반사이익을 누릴 기회를 맞았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장기화되면 삼성전자가 하이엔드(고급제품)와 로우엔드(저가품) 스마트폰 영역에서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화웨이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을 빼앗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에 대한 제재는)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업계는 삼성전자에 OLED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화웨이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충격을 받았다. 조 연구원은 “화웨이 공급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에게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0일 이후 22일 현재까지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이어 “LG디스플레이 역시 OLED패널 공급의 기회를 잃을 수 있어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