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보험사별 카드결제 여부를 비율로 보여주는 ‘카드납 지수’를 개발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하도록 하는 등 소비자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보험료 카드결제 확대를 유도하고 있지만 보험사들은 오히려 카드납부를 축소하고 있다.
KB생명은 다음 달 14일까지 보험료 카드납부를 자동이체로 전환하는 기존 가입자에게 모바일상품권 제공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월 보험료 20만 원 이상은 2만 원, 2만 원 이상은 1만 원의 모바일상품권이 제공된다.
KB생명의 저축성보험료 카드납부 비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2.2%로 생보사 중 가장 높았다. KB생명은 저축성보험료 1356억 원 중 166억 원을 신용카드로 받았다. 같은 기간 저축성보험의 업계 평균 카드납부 비율은 0.8%에 불과했다.
KB생명 관계자는 “카드 사용은 결국 빚인데 빚으로 적금을 드는 모양으로 저축성보험의 상품 특성상 카드납부를 중단하게 됐다”며 “보장성보험의 카드납부 중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검토한 바 없다. 다양한 결제방법을 제공해드리는게 고객서비스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가급적이면 다양한 방법의 납부방법을 제시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카드납부를 하는 것은 편의성과 더불어 카드실적 충족에 따른 할인, 포인트 혜택 등을 받기 위함이다. 보험업계는 이러한 혜택을 계좌이체 시 할인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인상으로 사업비도 증가해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카드납부 대신 계좌이체 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등으로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