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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 “정미소 마지막 공연, 마음 아프지만 영원한 건 없어”

한현주 기자

기사입력 : 2019-05-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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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극문화의 산실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가 17년 만에 폐관한다. 건물주가 건물 매각을 결정하며 자리를 비워달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극장을 운영하는 배우 윤석화(63)는 16일 정미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살면서 곡해와 여러 고난이 있었다. 이제는 배우로 돌아가 후배들에게 좋은 배경이 되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윤석화는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한 작품당 2개월 이상 공연해야 한다. 제가 공연하면 손익분기점은 맞추는데, 젊은 연극인들이 서면 그러기 힘들다. 늘 적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 자체가 매각되는 상황에선 도저히 어쩔 수 없더라. 할 만큼 했다는 생각도 든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지 않나. 이제는 아름답게 '페이드 아웃(fade out)'해서 배우로서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사회를 맡은 배우 이종혁(45)은 "박정자 선생님과 '19 그리고 80'을 공연하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엔 객석이 꽉꽉 찼다. 이곳 분장실에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캐스팅 소식을 듣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정미소는 6월 11일부터 22일까지 마지막 공연으로 윤석화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리허설 형식으로 올린다. 1992년 임영웅 연출이 지휘봉을 쥐고 산울림 소극장에서 세계 초연한 모노드라마다. 45살 비혼모가 사춘기에 접어든 12살 딸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 교훈을 노래로 전한다. 2020년 영국 공연도 추진 중이다.
정미소는 2002년 종로구 이화장길에 둥지를 틀었다. 쌀을 도정하는 정미소처럼 숨은 원석을 닦아내겠다는 뜻을 담았다. 1·2층을 포함해 156석 규모 극장에서 '서안화차', '신의 아그네스', '꽃밭에서', '사춘기', '위트', '19 그리고 80' 등 다양한 작품이 올라 관객들을 웃기고 울렸다. 상업화하는 대학로에서 실험적 연극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 공간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만성적인 경영난에 시달렸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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