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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일자리] ‘닮은꼴’ 아시아나항공과 시중은행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기사입력 : 2019-05-0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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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희망퇴직 희망자’의 신청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희망퇴직’도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그 희망퇴직 ‘대상자’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2003년 12월 31일 이전 입사자로 근속 15년 이상, 국내에서 근무하는 일반직, 영업직, 공항서비스 직군”이라고 했다.

연말연시 무렵에 발표됐던 시중은행의 ‘희망퇴직’도 ‘닮은꼴’이었다.

국민은행은 ‘임금피크에 이미 진입한 직원과 1966년 이전 출생 부·점장급, 1965년 이전 출생 팀장·팀원급 직원 등’이었다.

신한은행은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중 1960년 이후 출생자나 차장급 이하 일반직 중 1964년생이며 지난해 말 현재 근속 기간이 15년 이상’이라고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1964년생’이 대상이었다.

NH농협은행은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0세 이상인 직원과 올해부터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1962년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

어떤 은행은 ‘희망퇴직’이 아닌 ‘명예퇴직’이나 ‘전직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신청을 받고 있었다.

어쨌거나, 공통점이 있었다. 나이 50줄, 또는 50줄 가까운 ‘중늙은이’가 대상이라는 공통점이다. 그 나이에 퇴직을 하면 ‘재취업’하기가 좀 껄끄러울 것이라는 공통점이다.

‘퇴직위로금’이나 ‘특별퇴직금’에 ‘자녀 학자금’을 얹어준다고 해도, 이들에게는 ‘희망퇴직’이 아마도 ‘절망퇴직’이 될 것이다. ‘명예퇴직’은 ‘불명예퇴직’이 될 수밖에 없다.

공통점은 더 있었다. 과거 ‘IMF 외환위기’ 때와 똑같다는 공통점이다.

외환위기 당시에도 기업들은 이른바 ‘사오정, 오륙도’를 양산시키면서 나이가 제법 된 직원을 우선 대상으로 했었다. ‘중늙은이’들은 후배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직장을 떠나야 했다.

외국의 세계적인 기업들은 위기가 닥칠 경우, 오히려 젊은 직원들을 감원한다고 했다. 나이 든 직원의 경험과 경륜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또한, 젊은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직장을 구하기 쉽기 때문에 감원 대상에 먼저 포함시킨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정반대였다.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경비를 절약해야 했다. 그 경비 절약의 지름길은 인건비 절약이었다.

인건비를 절약하려면 봉급 수준이 높은 나이 든 직원을 잘라야 했다. 그래야 많은 경비가 절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랬던 ‘해고 방식’이 21세기가 되어서도 ‘진행형’인 셈이다.

일본 사람들이 ‘경영의 신(神)’이라고 받드는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의 일화다.

‘경영의 신’ 마쓰시타도 ‘대공황’의 위기는 견디기 어려웠다. 아무래도 감원을 해야 할 것 같다는 건의가 올라왔다. 그렇지만 마쓰시타는 감원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앞으로 근무시간을 절반으로 줄인다. 반나절만 근무하도록 해라. 당연히 생산도 절반으로 줄인다. 그 대신 직원들은 휴일을 반납하고 재고품을 팔러 다녀라.”

마쓰시타는 이렇게 대공황을 넘겼다. 그래서 ‘경영의 신’이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이정선 기자(데스크)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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