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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해외자회사 죽쑨 포스코, 최정우 회장 해법은?

1분기 영업이익 1조2029억원 선방
철광석 가격상승에 2분기 먹구름

최성해 기자

기사입력 : 2019-05-08 10:19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뉴시스
포스코가 1분기 영업실적에 웃을 수 없게 됐다.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주요 해외자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악화되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았다. 조만간 취임 1주년을 맞는 최정우 회장이 이런 파고를 헤쳐나갈 경영능력을 보여줄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이다.

◇ 해외철강 주요 자회사 된서리, 과거 악몽 재현 우려


포스코는 지난달 24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142억 원, 영업이익 1조202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778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5%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9.1%나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기대치 1조1600억 원을 다소 웃돌았으나 시장의 평가는 박하다.

민사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철강 판매량이 928만t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많았기 때문”이라며 “표면적으로는 호실적처럼 보이나 판가가 예상보다 낮아 롤마진(판매가와 원자재가격 차이) 관점에선 기대를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일시적 물량효과가 사라진데다, 철광석 가격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2분기는 더 부정적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철광석 가격 강세로 투입단가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원가를 전가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제품가격의 인상 폭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더 큰 불안요인도 있다. 해외자회사의 부진이다. 포스코는 인도네이사포스코 크라카타우, 인도 포스코 마하수트라 , 베트남 포스코 SS비나, 중국 장가항 ZPSS 등 해외철강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들 대부분 1분기 성적표는 낙제점이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인 포스코 크라카타우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은 24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7% 급감했다.

인도냉연 생산법인인 포스코 마하수트의 경우 더 상황이 좋지 못하다. 1분기 영업이익은 34억 원으로 80%나 줄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 마하수트라의 영업이익률은 8.8%에서 0.9%로 추락했다.

베트남 봉형강 생산법인인 포스코 SS비나의 경우 1분기 92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2010년대 초중반 해외자회사 부실 악몽이 되풀이될지 우려를 낳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8년 이후 철강업황 부진 대응 차원에서 해외사업 확대,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 관련 금융비용이 증가하고 재무구조가 저하되기도 했다. 실제 2016년까지 해외법인은 순손실이 지속됐으며, 주요 6개 해외법인의 2013~2016년 누적 순손실 규모는 약 1조4000억 원에 달했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해외법인의 경우 고정거래처 등의 매출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운데 경쟁 강도가 높고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준이 제한적이어서 시황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해외 철강사업의 실적 개선 여부와 이에 따른 재무적 지원 여부, 모회사의 재무안정성 변동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10.79% 최대주주...안전사고 많아


각종 안전사고에 휩싸인 것도 변수다. 산재사망대책 마련 공동캠페인단은 지난달 24일 ‘2019 최악의 살인기업’에 1위로 포스코건설을, 3위로 포스코를 선정했다. 지난해 산재사망 근로자는 포스코건설 10명, 포스코 5명이다. 포스코 측은 이에 대해 "전임 회장 때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최 회장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위드 포스코•With POSCO)’이란 경영철학 전파에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취임 1주년인 오는 7월 포스코 의사결정 기준인 ‘기업시민 헌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잇단 사고로 그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지만 최 회장은 뚝심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철강현장 경험이 마땅치 않은 최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최 회장은 그룹에서 알려진 재무통이다.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감사실장(2005년), 재무실장(2006년)을 거쳐 자회사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 기획재무실장 상무(2008년)에 선임됐다. 그 뒤 포스코 정도경영실장 상무(2010년), 전무(2012년)로 발탁됐다.

포스코 가치경영실장 부사장(2015년 7월) 시절에는 전 권오준 회장의 그룹 계열사 구조조정과 경영쇄신을 주도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 대표이사 사장(2017년 3월)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분 10.79%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자사주 8.11%, 미국의 투자자문사 블랙록펀드 어드바이저스 6.23%순이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회사여서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게 포스코다. 지난 3월 15일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에서 김신배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재선임한 게 단적인 예다. 김 의장은 지난 2017년 3월 포스코그룹 사외이사로 임명될 당시부터 최 회장의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이 때문에 최정우 체제가 강화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물론 포스코는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지배구조상 최고경영자가 사외이사 선임에 개입하지 않으며 이사 중 1년주기로 의장에 임명되는 내부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성장성, 안정성, 수익성 보통 이상


●투자지표

포스코의 지난해 말 연결실적 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모두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안정성의 바로미터격인 유동비율은 보통 수준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177.7%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유동자산은 33조6510억 원, 유동부채는 18조9380억 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스코의 경우 유동비율이 약 100% 중반대로 나쁘지 않다. 특히 현금성자산 3조6439억 원을 보유, 갑작스런 외부 충격에도 재무안정성은 튼튼하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67.3%로 우수하다. 포스코의 부채는 31조4887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46조7596억 원이다.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7.5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낮은 부채비율로 빌린 돈의 이자를 제외한 실제 손에 쥔 영업이익은 큰 편이다.

매출액 증가율은 7.1%로 회복됐고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관리비는 34.9% 감소했다.

이에 따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은 11.3%를 나타냈다.

수익성은 보통 이상이다. 매출액은 64조9778억 원, 영업이익은 5조542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액총이익률은 12.3%에 이른다.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도 양호하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2.4%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3.9%로 자본총계가 46조7596억 원에 이르는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자가자본 제고도 나쁘지 않다고 하겠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뉴시스

포스코가 1분기 영업실적에 웃을 수 없게 됐다.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주요 해외자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악화되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았다. 조만간 취임 1주년을 맞는 최정우 회장이 이런 파고를 헤쳐나갈 경영능력을 보여줄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이다.

◇ 해외철강 주요 자회사 된서리, 과거 악몽 재현 우려


포스코는 지난달 24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142억 원, 영업이익 1조202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778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5%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9.1%나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기대치 1조1600억 원을 다소 웃돌았으나 시장의 평가는 박하다.

민사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철강 판매량이 928만t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많았기 때문”이라며 “표면적으로는 호실적처럼 보이나 판가가 예상보다 낮아 롤마진(판매가와 원자재가격 차이) 관점에선 기대를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일시적 물량효과가 사라진데다, 철광석 가격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2분기는 더 부정적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철광석 가격 강세로 투입단가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원가를 전가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제품가격의 인상 폭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더 큰 불안요인도 있다. 해외자회사의 부진이다. 포스코는 인도네이사포스코 크라카타우, 인도 포스코 마하수트라 , 베트남 포스코 SS비나, 중국 장가항 ZPSS 등 해외철강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들 대부분 1분기 성적표는 낙제점이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인 포스코 크라카타우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은 24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7% 급감했다.

인도냉연 생산법인인 포스코 마하수트의 경우 더 상황이 좋지 못하다. 1분기 영업이익은 34억 원으로 80%나 줄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 마하수트라의 영업이익률은 8.8%에서 0.9%로 추락했다.

베트남 봉형강 생산법인인 포스코 SS비나의 경우 1분기 92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2010년대 초중반 해외자회사 부실 악몽이 되풀이될지 우려를 낳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8년 이후 철강업황 부진 대응 차원에서 해외사업 확대,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 관련 금융비용이 증가하고 재무구조가 저하되기도 했다. 실제 2016년까지 해외법인은 순손실이 지속됐으며, 주요 6개 해외법인의 2013~2016년 누적 순손실 규모는 약 1조4000억 원에 달했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해외법인의 경우 고정거래처 등의 매출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운데 경쟁 강도가 높고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준이 제한적이어서 시황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해외 철강사업의 실적 개선 여부와 이에 따른 재무적 지원 여부, 모회사의 재무안정성 변동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10.79% 최대주주...안전사고 많아


각종 안전사고에 휩싸인 것도 변수다. 산재사망대책 마련 공동캠페인단은 지난달 24일 ‘2019 최악의 살인기업’에 1위로 포스코건설을, 3위로 포스코를 선정했다. 지난해 산재사망 근로자는 포스코건설 10명, 포스코 5명이다. 포스코 측은 이에 대해 "전임 회장 때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최 회장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위드 포스코•With POSCO)’이란 경영철학 전파에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취임 1주년인 오는 7월 포스코 의사결정 기준인 ‘기업시민 헌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잇단 사고로 그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지만 최 회장은 뚝심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철강현장 경험이 마땅치 않은 최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최 회장은 그룹에서 알려진 재무통이다.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감사실장(2005년), 재무실장(2006년)을 거쳐 자회사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 기획재무실장 상무(2008년)에 선임됐다. 그 뒤 포스코 정도경영실장 상무(2010년), 전무(2012년)로 발탁됐다.

포스코 가치경영실장 부사장(2015년 7월) 시절에는 전 권오준 회장의 그룹 계열사 구조조정과 경영쇄신을 주도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 대표이사 사장(2017년 3월)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분 10.79%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자사주 8.11%, 미국의 투자자문사 블랙록펀드 어드바이저스 6.23%순이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회사여서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게 포스코다. 지난 3월 15일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에서 김신배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재선임한 게 단적인 예다. 김 의장은 지난 2017년 3월 포스코그룹 사외이사로 임명될 당시부터 최 회장의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이 때문에 최정우 체제가 강화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물론 포스코는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지배구조상 최고경영자가 사외이사 선임에 개입하지 않으며 이사 중 1년주기로 의장에 임명되는 내부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성장성, 안정성, 수익성 보통 이상


●투자지표

포스코의 지난해 말 연결실적 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모두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안정성의 바로미터격인 유동비율은 보통 수준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177.7%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유동자산은 33조6510억 원, 유동부채는 18조9380억 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스코의 경우 유동비율이 약 100% 중반대로 나쁘지 않다. 특히 현금성자산 3조6439억 원을 보유, 갑작스런 외부 충격에도 재무안정성은 튼튼하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67.3%로 우수하다. 포스코의 부채는 31조4887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46조7596억 원이다.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7.5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낮은 부채비율로 빌린 돈의 이자를 제외한 실제 손에 쥔 영업이익은 큰 편이다.

매출액 증가율은 7.1%로 회복됐고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관리비는 34.9% 감소했다.

이에 따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은 11.3%를 나타냈다.

수익성은 보통 이상이다. 매출액은 64조9778억 원, 영업이익은 5조542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액총이익률은 12.3%에 이른다.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도 양호하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2.4%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3.9%로 자본총계가 46조7596억 원에 이르는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자가자본 제고도 나쁘지 않다고 하겠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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