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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물 24] ‘그레이스 켈리 죽음 의혹’ 37년이 지나도 여전히 이어지는 까닭은?

김경수 편집위원

기사입력 : 2019-05-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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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전인 1982년 9월13일 그레이스 켈리 공비(사진)와 그 딸 스테파니 공녀가 탄 자동차가 전복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모나코 공국에 의한 공식성명이 오해와 억측을 부르면서 지금까지도 사고의 전모에 대한 세인들의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정보가 뒤얽히면서 빚어진 의혹 때문에 아직도 그레이스 켈리의 죽음에 대해 뭔가 숨겨진 진실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당시의 사고의 원인을 분명히 밝혀줄 어떤 정보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 전모를 한번 뒤따라 가보자.

그레이스 공비는 당시 딸을 태운 차를 몰고 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시카고 트리뷴’지에 실린 작가 제프리 로빈슨이 쓴 기고문의 발췌를 살펴보면 당시 그레이스 공비는 17살짜리 딸 스테파니 공녀의 입학준비 때문에 파리 행 열차탑승권을 2장 가지고 있었다.

1911년산 자동차 ‘로버’의 운전은 왕실기사에게 맡기지 않고 그레이스 공비 스스로 핸들을 쥐고 있었다. 파리에서의 새 생활을 위한 큰 짐들이 자동차에 수북했다. 그리고 프랑스 프로방스 알프코트다쥐르에서 3Km 정도 지난 도로에서 급회전을 하다 그레이스의 공비의 로버는 그대로 40m의 비탈로 굴러 떨어졌다.

스테파니 공녀의 언니인 카롤린느 공녀는 로빈슨에 대해, 여동생으로부터 전해들은 사고 당시의 상황을 “어쩌면 어떡하지, 멈출 수가 없어.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고 엄마가 몇 번이나 반복했다”고 스테파니가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엄마는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졌고 스테파니가 핸드 브레이크를 당겼는데 무슨 이유인지 자동차는 전혀 멈추지 않았다”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 전해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사고 이후 그레이스 공비와 스테파니 공녀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부상이 경미했던 스테파니 공녀는 사고 이튿날에는 퇴원했다. 반면 “그레이스 공비는 사고의 부상 때문에 두 번의 뇌출혈 이후 의식을 되찾지 못하며 52년의 생애를 마쳤다”고 로빈슨은 적고 있다. 의사는 운전 중 그레이스 공비가 뇌경색에 노출된 것이 원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스테파니 공녀의 인터뷰에 의하면 당시 그레이스 공비는 두통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동차는 길을 벗어나 풀 스피드로 벼랑으로 떨어졌다는 시나리오다.

후일 검사를 담당한 의사들에 의해 “그레이스 공비가 뇌혈관 발작을 일으켰다고 생각되는 근거가 발견되었다”라는 발표가 있었다. 공비가 운반된 병원의 외과주임 자리에 있던 장 샤트랑 의사는 ‘타임즈’의 취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가령 이게 집에서 일어났다면 아마 그녀가 잠시 앉아서 쉬는 것만으로 회복할 수 있을 정도의 비교적 경증인 것이 아닐까 상상할 수 있다. 물론 더 이상 실제상황을 알 길이 없고 이것은 억측에 불과합니다. 어찌 보면 전혀 다른 진실이 떠오를 수도 있다라고.

그레이스 공비가 브레이크가 아니고 액셀을 밟아 버린 것은 아닌가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 모종의 이유로 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은 아닌가라고 추리하는 사람도 있다. 당초 운전하고 있던 것은 그레이스 공비가 아닌 스테파니 공녀였던 것은 아닌가 하는(잘못된) 억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것은 사고의 처음 목격한 남성의 인터뷰에 의해 퍼진 오해다. 이 남자는 스테파니 공녀를 운전석 쪽 문에서 끌어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이후 스테파니 공주 스스로 이 오해를 부정하는 증언을 하고 있다. 그년는 “조수석의 문은 완전히 부서져 있었으며 운전석 쪽 문을 통해서만 탈출할 수 있었다라고 ‘가디언’지에 대답하고 있다.

여기에다 그레이스 공비가 무사하다는 잘못된 보도들도 의혹을 부풀렸다. 대퇴골, 쇄골, 그리고 갈비뼈가 골절된 그레이스 공비가 위기상황에 처했는데도 모나코 공국의 대변인은 그레이스 공비의 상태가 안정돼 있다는 성명을 계속 냈다.

이 공식성명을 그대로 믿은 것은 대중만이 아니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사는 오빠인 존 켈리도 동생이 생명의 위기를 벗어났다는 것을 믿었다고 타임스의 취재에 대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공식성명으로 나타내지고 있던 것은, 의학적으로 증명된 정보가 아니고, 정치적인 정보였다”고 같은 ‘타임즈’지에 대해서 말한 것은 의사인 샤트랑과 그의 동료들이었다.

두 사람에 의하면, 공국 대변인에 의한 불명확한 메시지가 퍼진 덕택에 “스테파니 공녀가 드라이브 하고 있었다”거나 “그레이스 공비에 대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질 정도의 의혹을 낳아 버린 것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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