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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고마운 은행 직원과의 찝찝한 만남

백상일 기자

기사입력 : 2019-04-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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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일 금융증권부 기자
요즘은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 뱅킹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통장을 쓸 일이 거의 없다. 그래도 가끔 통장 사본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마침 이번에 사용할 일이 생겼다.

통장을 오래 사용하지 않다보니 어디에 두었는지 찾을 길이 막막했다. 한참을 찾다 포기하고 통장을 재발급 받기로 결정했다. 며칠 뒤 은행에 들러 재발급을 신청했다. 나름 주거래은행이라고 생각했던 곳이었다.
그런데 통장 재발급을 받기 위해 수수료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지난번에도 그런 적이 있다는 생각이 났다. 그래도 수중에는 현금이 없었다. 카드 결제도 되지 않았다.

난감해하고 있던 사이 은행 직원이 구원의 손길을 건넸다.

담당 직원은 “고객님 혹시 사무실이 이 근처이신가요? 그럼 퇴근길에 들러 수수료 전해 주실 수 있나요?”라는 고마운 제안을 해 왔다. 그러다가 현금 이체를 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나서 직원에 물으니 지금 재발급 받으려는 통장으로 수수료를 이체해 놓으면 출금해서 처리가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

“됐구나.”
퇴근 후에 다시 은행에 와야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겠구나 생각하면서 수수료를 이체하고 모든 처리를 끝마쳤다.

그런데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그 직원은 “고객님 저희 은행과 거래가 많이 없으시네요”라며 “xx저축이 다른은행에 있으시네요. 저희 은행으로 옮기시는 건 어떠세요?”라고 물어왔다.

“아니에요 저 여기 거래 많이 해요”라고 답을 하다 문득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저 직원은 어떻게 내가 다른 은행에 가입한 사실을 알고 있지. 통장 재발급이 다른 은행의 거래내역까지 조회해야 하는 중대한 업무인가? 재발급 서류 작성 중에 싸인을 했는데 거기에 이런 내용을 동의한다는 것도 있었나?”

복잡한 심경에 사로잡혔다. 요즘 나의 정보는 이미 나의 정보가 아니라지만, 고객을 한명이라도 확보하겠다는 직원의 열정은 이해하지만 찝찝한 마음은 가시질 않았다. 은행에 문의를 해봤다. ‘조회를 할 수는 있지만 조회를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는 답변이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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