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얀마 북부 카친주 흐파칸은 세계 최대 옥 산지다. 옥이 많아 돈을 많이 벌지만 옥을 캐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비가 오는 우기에는 옥광산이 무너지면서 많은 광부들이 숨지기도 한다. 빗물에 미얀마 사람들은 피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26일 로이터통신과 미국의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지난 22일 흐파칸 옥 광산에서 진흙더미가 무너지면서 50명 이상의 광부들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 틴소(Tin Soe) 의원은 로이터통신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 3구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밝혔다.마얀마 정보부도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 54명이 실종됐다고 확인하면서 두 개 기업이 사고를 당했다며 회사명을 밝혔다.
틴소 의원은 "폐석 더미가 무너졌을 때 채굴기계 40대와 광부 54명이 갖혔다"면서 "그들은 진흙더미에 깔린 만큼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진주 남서부에 있는 흐파칸은 세계 최대 옥 생산지이지만 열악한 환경으로 산사태에 따른 참사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도 사태로 최소 14명이 숨진데 이어 7월에도 최소 15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 미얀마적십자사에 따르면, 2015년에만 카진주 옥광산에서 38차례 붕괴사가고 나 300여명이 숨졌다.
국제환경인권 비정부기구(NGO)인 '글로벌위트니스'는 미얀마의 연간 옥생산 가치를 2014년 기준으로 310억 달러(약 34조 7000억 원)으로 평가했다. 미얀마의 옥은 품질이 좋아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는 고급 제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가된 옥광산은 2만여곳인데 정부가 아닌 군부와 군부와 유착된 회사들로 구성된 부패 네트워크가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