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간) 임프레스 워치 등 게임 전문매체들에 따르면 한국 모바일 게임시장의 톱100에 포함된 중국 모바일게임은 2017년 20개 안팎에서 지난해에는 2배 이상 늘어나 4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앱 마켓 매출총액에서도 중국게임 점유율은 지난해 22%로 전년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한국 구글 플레이 매출랭킹에서도 중국업체가 대부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XD글로벌의 '소녀전선'과 '붕괴3rd', 추앙 쿨 엔터테인먼트(CHUANG COOL ENTERTAINMENT)의 '왕이 되는 자', 소녀스튜디오(trigirls studio)의 무협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신명(神命)' 등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게임시장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의 스타크래프트 등 몇몇 해외 유명 게임을 제외하고는 외국 게임의 한국진출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한국 게임시장, 특히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중국업체가 휩쓸고 있는 것은 마케팅 자금력과 규제없는 광고덕택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최근에는 사전 등록단계에서 1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모을 수 있는지 여부가 모바일게임 성공 지표로 떠오르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사전~초기 마케팅 예산만 100억 원을 넘는 자금을 뿌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 같은 대규모 마케팅을 실시할 수 있는 기업은 한정되어 있으며 한국의 중견기업조차도 개발비에 대부분의 예산을 투입해 마케팅 비용의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자금력을 가진 중국 게임업체는 처음부터 유리한 위치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게임업체들은 백기를 들었고 일부 업체는 중국 게임업체의 하청기업으로 전락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청기업조차 되지 못한 많은 한국 중소 게임업체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과 콘솔 게임 등 다른 플랫폼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국 중소업체는 한국 기업이면서 더 이상 한국에서의 사업이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한국 게임업체가 성장할 수 없는 시장환경에서 고용문제 등 국가경제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게임업체의 한국진출은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뽀족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