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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웨이 “애플에게만 5G모뎀 팔겠다”...제안뒤에 숨은 속셈은?

中시장 전용 5G아이폰에 탑재할 경우 캐시카우 될 듯
실망스런 인텔-특허분쟁사 퀄컴 틈새 노린 윈윈 추구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애플 적용 가능성 미지수

이재구 기자

기사입력 : 2019-04-10 11:55

리처드 유 화웨이 사장이 5G폰용 발롱 5000모뎀칩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리처드 유 화웨이 사장이 5G폰용 발롱 5000모뎀칩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화웨이)


화웨이는 수년 동안 자체 고성능 프로세서와 모뎀을 개발해 왔으며, 모두 모바일 기기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써 왔다. 화웨이는 지금까지 그 어떤 칩도 경쟁자들에게 판매하지 않아왔다. 하지만 엔가젯은 8일(현지시각) 화웨이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화웨이가 5G 발롱 5000 칩셋 판매 의향을 밝혔지만 애플에만 팔 의사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올초만 해도 “발롱은 주로 화웨이 스마트폰이나 사물인터넷(IoT) 등을 지원하는데 현재는 화웨이 자체 제품 전용이다”라고 말했다. 의외다. 내년에 삼성전자를 넘어서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가 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화웨이가 최대경쟁사중 하나인 애플에 화해의 제스처를 내놓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제품 고급화를 노리는 화웨이에게는 애플역시 주요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지켜 볼 점은 기대보다 더딘 인텔의 5G모뎀 칩 개발 지연 상황과 화웨이의 높은 칩 성능, 그리고 이에따른 애플의 제 2의 공급자 모색 움직임이다. 물론 세계 최대 칩 공급사인 퀄컴이 있지만 두 회사 간에 10억달러 규모의 특허 분쟁 소송이 걸려있는 만큼 상황은 녹록지 않다. 화웨이는 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애플간 협력이 이뤄질 경우 수익성 높은 고객(캐시카우)을 확보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성사될 경우 애플은 보다 일찍 5G아이폰에 대비하게 될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중국시장용 아이폰에만 장착될 것이라는 전제조건이 붙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화웨이의 저울질...발단은 예상외로 지연되는 인텔의 5G모뎀칩

화웨이의 놀라운 심경 변화는 애플이 유일한 모뎀 공급업체인 인텔과 함께 일하면서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인텔은 지난해 말 5G를 지원하는 XMM 8160 모뎀을 2019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텔은 애플의 모든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통신칩(모뎀)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패스트컴퍼니는 최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인텔이 특정 개발 기한을 못함에 따라 애플의 신뢰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인텔 대변인은 “내년에 XMM 8160 5G 멀티모드 모뎀으로 고객 단말기 출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만 간단히 언급했다.

티모시 아크리 UBS 분석가는 지난주 작성한 UBS보고서에 “인텔이 단일 칩으로 5G 모뎀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애플은 2020년에 5G폰을 출하하지 못함에 따라 점차 위험에 빠지고 있다”고 썼다.

■화웨이 발론5000 모뎀은?

표면상으로 화웨이의 5G통신용 발롱5000 모뎀칩은 애플이 원하는 종류의 칩으로 보인다.

이 칩셋은 6GHz이하(Sub-6)와 밀리미터파 5G통신망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2G,3G,4G에서 5G까지 모두 지원된다. 따라서 애플이 이를 적용할 경우 5G망 뿐 아니라(스탠드얼론) 기존 4G 인프라에서도 5G통신망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애플-퀄컴 특허소송 법정에서 제 2 공급자 모색 사실 드러나...삼성 미디어텍 칩도 검토

물론 세계최대 통신칩 공급사 퀄컴이 있긴 하지만 애플과의 특허침해 공방은 여전히 법정다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애플-퀄컴 간 장기 법정공방은 두회사의 향후 5G분야 협력 가능성을 계속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이달초 미연방거래위(FTC)와 퀄컴 간 소송 배심원단은 애플이 퀄컴의 특허 3건을 침해했다며 3100만달러(약354억원)를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두 회사는 로열티 지급을 둘러싼 10억달러 (약 1조1410억원) 분쟁에 따라 오는 15일 다시 법정에 서게 된다.

애플과 퀄컴이 향후 화해하고 협력할 가능성도 있지만 내년에 애플의 5G폰 생산에 맞춰 모든 상황을 정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우연히도 FTC-퀄컴 소송은 애플이 5G를 향하고 있을 때 다른 모뎀 제조업체와 협력할 가능성을 명확히 확인시켜 주었다. 토니 블레빈스 애플 공급망 관리자는 법정에서 애플이 단일 모뎀 공급사에 의존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앤티크 프로젝트(Project Antique)’라는 구상의 일환으로 5G 칩셋에 대해 조사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앤티크 프로젝트의 전체 개념은 (인텔에 이은)두 번째 공급 업체를 찾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블레빈스는 “(인텔에게) 공격적 감정은 없지만 우리는 그들을 단일 공급 업체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법정에서 “삼성전자와 미디어텍의 제품은 기술적으로 또는 실질적으로 5G솔루션이라고 보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분명 애플은 사용할 수 있는 모뎀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갖고 있고 화웨이는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퀄컴인텔의 틈새를 비집고 윈윈 노린다

인텔이 더 이상 애플의 신뢰를 얻지 못하더라도 퀄컴은 아직 선택대상이 아니며, 삼성전자과 미디어텍도 실용적이지 못하다면 화웨이의 개방적 제안은 애플에 2020년에 5G 아이폰을 출시하는 데 필요한 부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와 애플 간 협력 관계가 어느 정도 두 회사에 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아채기는 어렵지 않다.

크게 말하자면 화웨이는 수익성이 높고 높은 고객을 확보해 스스로 완전히 새로운 수익원을 개척하려 할 것이다. 그리고 내년도 출시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칩셋을 통합하고 테스트할 준비를 더일찍 하게 되면 애플은 5G 아이폰에 본격 착수할 더많은 시간을 더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화웨이와의 그런 거래가 실제로 성사될 수 있을까? 당장은 그럴 가능성이 그리 커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극적으로 타결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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